[e테크]e마켓플레이스-부가가치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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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의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시장 조사업체인 라인56(Line56)과 캡제미니 언스트앤드영(Cap Gemini Ernst & Young)이 작년에 미국내 포천 500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60% 이상이 2001∼2002년 중에 1, 2개의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e마켓플레이스업체들이 고심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사이트 이용업체들이 이를 통해 상거래를 별로 하지 않고 거래선을 파악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 카탈로그 등을 검색하는 데 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또 e마켓플레이스 사이의 극심한 경쟁도 매출과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체들이 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상거래를 기피하는 이유는 이용가치의 부족, 생소한 업체들과의 거래에 대한 두려움, 판매망에 대한 장악력 상실의 두려움, 기업체들의 준비부족, 제품 공급업체에 대한 혜택의 결여, 경쟁업체에 대한 경계심 등 여러가지다.

 e마켓플레이스에는 기업체들의 거래 상대가 될 수 있는 우수한 업체가 많이 있어야 이를 이용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독립 e마켓플레이스들은 매력적으로 보이기에 충분한 참여업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형 구매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공급업체들이 온라인으로 거래하려 하지 않게된다.

 대부분의 B2B 상거래는 오랫동안 계약관계를 맺어온 거래선과 주로 이루어져 왔다. 이런 상거래 관행에 익숙해진 기업체들은 잘 모르는 업체와 거래를 시작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업체들은 현물시장을 통한 생산 자재나 사무기기와 같은 간접 물품의 현물시장 구매가 제약을 받고 있다. 또 많은 대기업들은 판매망을 하나의 경쟁력 강화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상거래를 하면 이를 잃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90년대말경 설립되기 시작한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당시 대부분의 참여대상 구매업체와 판매업체들이 기술, 가격, 계약 내용 등을 포함한 상거래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 참여할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이 준비태세를 갖추기 이전에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재정이 고갈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또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대형 구매업체들에 물품가격을 낮게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공급업체들에 물품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했으나 공급업체들은 반대급부가 없으므로 그에 잘 응하지 않았다.

 또한 독립 e마켓플레이스와 달리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운 기업참여 e마켓플레이스(ISM)들은 회원업체 대부분의 상거래를 처리했어야 하지만 거기에는 경쟁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참여업체들은 견적 내용과 같은 상거래 비밀이 경쟁업체에 유출될 것을 두려워해 거래량의 많은 부분을 ISM을 통해서 하지 않았다.

 공용 e마켓플레이스, 특히 대기업체들과 관계를 맺지 않은 독립 상거래업체들이 사업에 고전하고 있는 근본 이유는 B2B를 위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독립 e마켓플레이스들은 기업의 여러 사업부서에서 시행하는 물품 구매를 중앙에서 관리하게 하고 생산, 재고관리, 창고관리, 주문관리 시스템을 서로 연결시키며 부품 공급업체들과 시스템 생산업체가 실시간으로 디자인을 협력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e마켓플레이스가 이런 기능을 제공하려면 기업체들의 공급망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해야 하는데 구매력이 매우 강한 대기업만이 거래처에 이런 체제를 갖추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런 기능을 제공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심지어 비교적 단순한 기업소모성자재(MRO)를 구매하는 것조차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사전 상담을 통해 가격이 결정된 물품의 카탈로그를 서로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카탈로그만을 제공하는 e마켓플레이스는 기업의 구매 처리방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해 부가가치를 갖지 못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기업체가 자체 e마켓플레이스를 개설했기 때문에 많은 독립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하고 기업체를 대상으로 관련기술을 라이선싱하거나 호스팅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또 독립 e마켓플레이스는 참여 업체들과 시스템을 통합하려면 파트너들로 하여금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해야 하는데 중소업체들은 투자가치를 생각해 이에 응하기가 어렵고 대기업은 자체의 IT기술 평가에서 통과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는 도입하기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여러 업체의 컨소시엄이 세운 ISM은 다양한 수준의 기업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공급망관리나 디자인 협업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데 독립 전자상거래 업체들보다 유리했다. 이들은 또 때로는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데이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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