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쇼핑(대표 이길재)이 13일 새로운 사업방향과 임원진 구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주총은 ‘이사진 전원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열리는 첫 공식자리라는 면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수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임원진과 농수산쇼핑의 정체성에 대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영진 구성 문제=새로운 경영진과 관련해 농수산쇼핑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백갑종 대표의 퇴임이 확실시되면서 후임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승진과 외부인사 영입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선임하는 방안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권을 준 대주주 하림이 백 대표의 중도하차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또 다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는 부담스럽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효림 감사가 떠오르고 있다. 천하제일사료 부사장을 겸임한 이 감사는 저간의 농수산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을 뿐더러 경영능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경영진과 사임했던 이길재 회장은 새 이사회 구성을 위해 사임서가 반려돼 유임될 것이 확실시된다.
◇농수산쇼핑 정체성 문제=이번 주총의 또 하나의 핫 이슈는 농수산쇼핑 채널의 앞으로 사업방향이다. 그동안 농수산쇼핑은 농수산 전문채널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품목 면에서 다른 홈쇼핑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안팎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급기야 방송위원회는 지난 11일 농수산쇼핑이 농수축임산물 상품 편성비율이 승인 당시 사업계획서보다 현저히 낮다며 시정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방송위는 지난 8월과 9월 두 번의 조사를 통해 농산품 편성비율이 사업계획서(83.3%)에 턱없이 못 미치는 평균 30%대에 그치고 있다며 6개월 이내에 80%까지 올리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자구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