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의 한국내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저희는 X박스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보고 있습니다.”
소니의 비디오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2의 한국내 사업자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윤여을 사장은 X박스의 출시를 그 누구보다도 기다려왔다는 의외의 말을 던졌다.
윤 사장은 그동안 비디오콘솔게임 황무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데 매우 어려움이 많았다며 PS2사업을 시작한 지난 2월부터 X박스가 한국에 런칭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사장은 X박스의 출시는 한국 비디오콘솔게임시장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X박스 출시 그 자체만으로도 비디오콘솔게임시장이 커질 충분한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X박스’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브랜드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0∼40대뿐만 아니라 장년층에게도 성공한 대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 업체가 게임사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비디오콘솔게임에 대한 이미지 쇄신의 큰 요인이 될 것입니다.”
윤 사장은 X박스의 한국 출시와 관련해 별도의 대응전략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를 올 크리스마스 이전에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X박스 출시와는 상관없이 비디오콘솔게임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맞아 대작 타이틀을 내놓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방침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게임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사업을 할 경우 그에 대처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PS2 온라인서비스는 PS2 출시 1주년을 맞는 내년 2월 22일 전후에 시작할 예정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에 대한 온라인서비스를 서두를 경우 앞당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 구매자에게 게임타이틀을 번들로 끼워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그런 전략을 펼친다고 해도 별도의 대응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방식은 제살깎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와 건전한 게임문화를 만드는데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윤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측과 실무자선에서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사가 피치못하게 경쟁구도를 보이겠지만 불법복제 게임타이틀 단속 등은 함께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CEK 마케팅 전략
SCEK는 비디오콘솔게임시장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펼친다.
먼저 ‘게임기는 게임으로 승부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절체절명도시’ ‘반지의 제왕’ ‘데빌메이크라이2’ 등 PS2를 대표하는 대작을 포함해 45종의 게임타이틀을 출시한다. 또한 오는 12월 26일까지 PS2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뉴질랜드 여행권, 미국 디즈니랜드 여행권 등 총 4500개의 상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사GO, 받GO! 페스티벌’을 전개한다.
11월과 12월 두달 동안 세편의 TV광고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먼저 11월에는 대작게임타이틀인 ‘반지의 제왕’ 출시를 홍보하고 이후 PS2의 다양한 게임타이틀을 강조한 광고를 방영한다. 또한 12월에는 캐럴을 배경으로 한 선물로는 PS2가 최고라는 ‘선물’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광고는 TV뿐만 아니라 전국 45개 극장과 지하철에서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9일부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80평 규모의 초대형 상설 무료체험관을 오픈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에 들어갔으며 이곳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2월을 전후해 PS2 온라인서비스 및 콘솔방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며 이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