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지역 특화산업으로 선정한 디자인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9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지역 디자인센터 건립대상지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디자인센터 건립, 전문인력 양성, 해외 선진국가와 교류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시는 디자인센터 건립 후보지 12곳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 결과 최종적으로 상무지구 전시컨벤션센터 옆 부지와 옛 한국은행 광주지점, 첨단연구용지 등 3곳으로 압축한 상태며 이 가운데 옛 한국은행 광주지점(금남로)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한국은행측에 디자인센터 건립에 대한 타당성과 필요성을 제안하고 기부체납 형식으로 옛 광주지점 건물과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3300㎡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인 광주지점을 230억여원에 매각할 방침이나 지금까지 12차례나 유찰되는 등 매입자가 나서지 않고 있어 디자인센터 건립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시는 이곳이 디자인센터로 최종 확정될 경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해소와 함께 지역의 상징건물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보고 광주시장과 국회의원,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는 디자인센터 부지가 결정되면 센터 내에 전시·교육·정보제공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추고 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디자인전문학교를 설립해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만들고 창육보육시설도 마련해 디자인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디자인산업과 관련된 정보제공과 연구 및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도서관과 디자인전시관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시는 재단법인 형태의 디자인센터 운영주체를 구성해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단위사업을 총괄하도록 하고 지역 전략산업인 광산업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시와 디자인산업에 대한 상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19일부터 공무원과 교수, 기업체 관계자들을 파견해 토리노시와의 전반적인 경제교류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토리노시 디자인회사의 직접투자를 제안하고 이탈리아텔레콤 연구센터 등과도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일본 나고야시 등과도 국제교류를 확대해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한 선진국의 노하우를 이전받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디자인산업의 집적화가 가능하고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주변여건 등을 감안해 디자인센터 건립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며 “지식기반산업이 열악한 지역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디자인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