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 http://www.toshiba.co.kr)가 오는 20일로 창립 1주년을 맞는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다국적기업들이 소극적이면서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당초 도시바의 시장 파급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도시바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IDC 자료에 따르면 도시바코리아는 3분기 총 8500여대의 노트북 PC를 판매, 시장 점유율 5위에 올랐다. 4위 업체인 삼보와의 격차도 600여대로 좁혔다. 한국후지쯔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4, 5년이 지나서야 5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업체들의 장악력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1년 만에 거둔 성과치고는 놀라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성공은 7년 연속 세계 노트북PC 1위 업체라는 신뢰도에다가 월드컵 스폰서로서의 대대적인 홍보,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으로 인한 대리점 충성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차인덕 사장이 본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얻어내는 등 본사와의 밀월관계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이 여세를 몰아 12월부터 대대적인 광고 프로모션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고모델을 소유진에서 고소영으로 교체한 데 이어 TV광고 및 매체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KT와 무선랜 서비스용 노트북PC 프로모션행사도 함께 진행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차인덕 사장은 “도시바 회계연도 기준(2002년 4월∼2003년 3월)으로 총 3만2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10%(7만여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당초 10%점유율 시기를 2005년으로 보았으나 2년 앞당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시바의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이의 해결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바 노트북PC를 취급해온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도시바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제품과 오프라인 제품의 가격 격차가 발생, 오프라인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가 계속 지속될 경우 오프라인 도시바 취급업체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점차 AS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도시바가 최근 용산에 대규모 AS센터를 개설했지만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한국식 AS에 익숙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여 이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이끌어 나가느냐도 변수가 된다.
이 때문에 도시바가 앞으로도 이 시장에서 돌풍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너무 빨리 성장한 만큼 약점도 노출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