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 휴대폰과 PC,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휴대폰 등 다양한 정보기기를 통합하는 복합단말기가 차세대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운용체계(OS) 업계의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OS업체들이 하이엔드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삼성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삼성의 향후 선택이 OS시장 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등이 직접 투자해 설립한 심비안의 ‘에폭’에 맞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2002’를 선보이고 PDA업계의 최강자인 팜도 호환성을 강화한 ‘팜 OS5’를 내놓고 단말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MS는 이달 중 영국 이통사업자인 오렌지와 함께 스마트폰2002를 탑재한 단말기를 공개하고 휴대폰 OS 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도 연말까지 MS의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AT&T와이어리스도 MS와 공동으로 휴대폰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MS의 잇단 공세로 다소 위축됐던 심비안은 지난 8일 영국의 단말기업체인 샌도가 MS와의 2년여에 걸친 협력 관계를 철회하고 노키아의 ‘시리즈60’을 전격 채택함에 따라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리즈60은 심비안의 OS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으며 삼성 등 5대 메이저 단말기업체가 차세대용 OS로 활용하고 있다.
팜도 최근 자사는 물론 소니·핸드스프링·교세라 등을 겨냥, PDA와 휴대폰에서 호환되는 팜 OS5를 내놓고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현재 소니가 팜 OS5를 채택한 PDA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와 교세라는 이전 버전인 팜 OS3.5.2의 채택한 복합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간에 차세대 단말기 OS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들 3사 모두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조만간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MS의 경우 휴대폰업체 중 삼성과만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고, MS를 제치고 휴대폰 OS 표준을 주도하려면 심비안 역시 업계 3위인 삼성전자의 협력이 절실하다. 팜은 PDA에서 이동전화단말기 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전자로의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행우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OS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며 “다양한 OS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주력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