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전체 정보서비스의 포털화를 지향한다.’
생명공학연구원의 국가유전체정보센터(센터장 김승호 http://www.ncgi.re.kr)가 최근 설립 1주년을 맞아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지난달부터 인간과 식물 유전자 정보를 젠풀이라는 웹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센터가 올초부터 7개월간 한국인 및 자생식물 유전자를 수집, 가공한 유전자 데이터는 식물 유전자 단편(EST) 137만건, 인간 EST 143만건이나 된다.
그동안 BT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 등이 신약개발, 진단, 미생물 연구, 모델 생물, 독성 등의 분야에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으나 고부가가치형 정보를 생산하는 기관의 지원은 사실상 미흡했다. 특히 유전체 분야에서는 유전자 정보분석을 위한 집적 데이터베이스(DB)의 부재로 연구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식물체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조직을 선정, 특이하게 발현하는 유용 유전자 정보를 발굴하고 기능을 분석해 일일이 분류하는 과정을 모두 거쳐 유전체와 관련된 대량 정보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단백질체(프로테옴) 연구의 기본인 펩타이드 매스 스펙트럼 정보의 경우 국내 단백질체 정보분석 기술력을 한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센터는 현재 상호 보완적인 유전자 카탈로그 정보분석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유전체 정보, 단백질체 정보, 유전자 발현 정보 등을 완전 통합 분석하기 위해 DNA 칩을 이용한 유전자 발현 프로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생물 정보분석 서비스를 위해 80여종에 대한 분석시스템과 염색체 전체정보 발굴시스템을 구축한 센터는 내년 1월부터 모델생물인 생쥐 관련 유전자 정보도 공개할 계획이다.
유전자 카탈로그 개발팀, 유전자 발현 프로필 개발팀, 프로테옴 정보 개발팀, 미생물 정보분석 지원팀 등 4개팀 1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내년 과학기술부가 10여개의 생물정보 전문 네트워크 기관를 지정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명실공히 생물 유전체 정보의 포털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호 센터장은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스위스의 생물정보연구소(SBI), 이스라엘의 와이즈만연구소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국가 주도로 생물정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서야 BT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지만 투자 시점이 늦은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전문 생물정보 연구기관들간의 공동연구가 잘 이뤄진다면 국내에서도 신약 타깃 발굴, 질병 관련 유전자 정보, 특수기능 마우스 개발 정보 등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BT 강국으로 가는 터전을 닦기 위해선 오는 2005년까지 전문기업과 화학정보분야를 모두 결합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