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일본 기타큐슈시간에 해저 광케이블과 고선명(HD)TV를 활용한 ‘한일 사이버 비즈니스’가 구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동명정보대학교와 와세다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일 해저 광케이블 및 고정밀 디지털영상 활용 국제 비즈니스 교류회’는 동명정보대학교 응용관 106호와 기타큐슈시의 서일본종합전시장을 초고속 전용선과 고화질 영상으로 연결해 12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다.
관계자들은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함으로써 위성보다 두배 이상 빠른 실시간 영상을 통해 수출상담과 원격좌담회를 성공적으로 구현함으로써 한일간 미래형 사이버 비즈니스를 실현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2일 행사 첫날에는 부산의 5개사와 일본의 8개사 등 IT·환경·자동차부품 분야의 양국 기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영상을 통한 제품설명 및 상담회가 열렸다.
둘째날에는 일본 와세다대의 사카이 시게카즈 교수가 ‘한일 합작사례 연구’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원격의료의 현 수준과 향후 방향 진단’ 및 ‘고속통신을 이용한 한일연계 비즈니스’에 대해 한일간 좌담식 공개토론이 펼쳐진다. 또 마지막 날에는 부산과 기타큐슈시의 지역업체간에 영상 수출상담회가 한번 더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교류회는 동명정보대학교와 와세다대학 등 한일 양국의 IT특성화대학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첨단 통신기술과 방송기술을 아시아 기업체간의 국제거래에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부산과 기타큐슈시간에 구현한 미래형 사이버 비즈니스는 대용량의 각종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 0.5초밖에 걸리지 않는 국가간 전용 케이블망을 기반으로 고화질 TV의 영상을 통해 원격 국제영상회의나 산업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국제영상회의를 원활히 수행하려면 155Mbps급 이상의 초고속 네트워크망이 요구되는데, 동명정보대학이 622Mbps급 네트워크망을 보유하고 있어 한일 최초의 사이버 비즈니스 교류회를 유치할 수 있었다.
이번 교류회는 지난 5월 부산과 기타큐슈시간의 해저 광케이블 개통과 지난 9월 양 도시간 경제교류협정 체결에 따른 후속 기념사업으로 추진돼 기타큐슈시의 ‘아시아산업교류 페어 2002’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사진설명>
12일 동명정보대에서 열린 ‘한일 사이버 비즈니스’ 행사장에서 부산지역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영상을 통해 일본 기업인의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