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구조연구실이 MS·인텔·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페가수스’는 여러 개의 서버를 연결한 클러스터 방식의 슈퍼컴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슈퍼컴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기술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개발됐다.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구조연구실(연구책임자 김승조 교수 http://aeroguy.snu.ac.kr)은 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과 공동으로 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페가수스’를 개발, 12일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슈퍼컴퓨터는 당초 기대한 1.1테라플롭스(Tf/s:초당 1조1264회 연산 수행)를 훨씬 뛰어넘어 이론치로 단정도(32비트) 계산의 경우 3.3Tf/s에 이르고, 슈퍼컴퓨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배정도(64비트) 계산에 있어서는 1.65Tf/s의 성능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세계 슈퍼컴퓨터 랭킹 50위권 성능에 해당하며 아시아권에서는 최고 기록이라는 게 서울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여러 개의 시스템을 붙여놓은 클러스터링 방식의 컴퓨터임에도 기존 상업용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나 현재 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IBM p(레가타) 시리즈 690(린팩 속도 306기가플롭스)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한국의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했다.
또 윈도 기반 슈퍼컴퓨터 중 최고 성능이던 590.6기가플롭스(Gf/s:초당 1조1264회 연산 수행)를 훨씬 앞지른 685Gf/s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개발에 착수해 3개월 만에 완성된 페가수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2000 서버를 운용체계로 사용했으며 인텔 제온 CPU 360개를 사용해 180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또 각 시스템은 노텔네트워크사의 고속 기가비트 장비에 의해 연결됐다.
시스템별로는 3Gb 메모리, 80Gb의 하드디스크가 설치돼 총 540Gb 메모리와 14.4TB 하드디스크라는 초슈퍼급 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일반 PC가 256MB 메모리를 갖고 있다고 볼 때 일반 PC의 2100여배에 달하는 메모리 용량의 슈퍼컴퓨터다.
서울대 연구팀은 이번 슈퍼컴퓨팅 기술 개발을 통해 얻은 연구결과를 16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개최되는 슈퍼컴퓨팅 국제학회와 12월 중순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HPC 아시아 2002’에서 초청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승조 교수는 “현재까지는 500대 슈퍼컴퓨터 랭킹에 올라 있는 대부분의 컴퓨터가 유닉스나 리눅스를 운용체계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윈도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더 빠르고 안정적인 슈퍼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개발비도 6억여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수백억원씩 하는 외산 슈퍼컴을 대체할 수 있으며, 특히 많은 기업에서 윈도 기반 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