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조회(VAN) 업계 선두기업이자 8개 관계사를 거느린 한국정보통신이 이달까지 사업부문 및 관계사 정리작업을 단행, 연내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한국정보통신은 지불결제서비스 인프라 기반 가맹점 부가사업에 집중하는 전문회사로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오윤택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진행돼온 구조조정작업은 6개월여 만에 큰 윤곽을 드러내게 됐다.
한국정보통신은 부산시 하나로교통카드 사업과 온라인 과학기술복권 사업부문을 각각 이달중 분리,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 온라인 티켓사이트로 관계사였던 지구촌문화정보서비스의 지분을 50%에서 최근 19%로 낮춘 데 이어 KT아이컴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해 45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키로 하는 등 관계사 정리작업에도 본격 나섰다. 계열사인 스타브리지커뮤니케이션(SBC)의 경우 70여명의 직원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통신은 현재 8개 관계사 가운데 한국정보거래소와 SBC를 양대축으로 하고 가맹점 대상의 부가서비스 제공업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달중 분사되는 하나로교통카드와 온라인복권 사업은 각각 자본금 5억원에 설립되는 부산하나로카드와 테크로또가 경영을 맡게 된다. 한국정보통신 권순배 상무는 “일단 자회사 형태로 설립되지만 대주주나 경영권은 외부 기관이나 기업이 맡을 수 있도록 투자 유치중”이라고 전했다. 부산하나로카드의 경우 현재 400만장의 보급 규모에도 불구하고 연매출이 25억여원에 불과하며 테크로또 역시 온라인 복권사이트가 13개로 급증함에 따라 사업성에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정보통신은 미래 주력분야인 가맹점 부가사업과 관련, 가맹점 데이터베이스 가공 자회사 한국정보거래소에 핵심 지원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가맹점 대상 대출서비스를 겨냥, ‘대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한편 한국정보거래소의 신임 사장으로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인 최철수 사장을 영입했다. 또 현재 17억원인 자본금을 조만간 대규모 증자키로 하고 기업은행에 그치고 있는 제휴 금융기관도 이달중 한미은행·산은캐피탈·하나은행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BC는 온라인 옐로페이지 및 전화번호 제공업을 통해 가맹점 사업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정보통신은 지난 상반기 지분법 평가로 인한 계열사 실적을 반영함으로써 지난해 동기대비 27.6% 증가한 53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1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