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수성 나서는 게임들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는 ‘어쩐지 저녁’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명진씨의 원작 ‘라그나로크’를 3D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한 것으로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RPG)이다. 라그나로크는 인간과 신이 벌이는 최후의 전쟁 또는 신들의 황혼이라는 거창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는 그 뜻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귀엽다. 이미 나와 있는 온라인 게임이 어둡고 폭력적인 반면 라그나로크는 여성 이용자가 30%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RPG의 성격상 라그나로크도 초보자 직업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필드에 있는 몬스터 사냥을 통해 레벨이 오르면 상위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과 기술이 다양할 뿐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도 뛰어나다. 게임 안에서 채팅방을 만들고, 파티나 길드시스템을 이용해 친밀도를 높일 수도 있다.

 라그나로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10월 22일 정식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대만에서는 동시접속자 8만2000명을 돌파하며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고, 일본에서는 12월 1일 상용화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무료서비스가 대성공을 거둬 이미 라그나로크 팬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했다.

 그라비티는 이달 중으로 라그나로크를 업데이트해 온라인 게임 선두업체로서의 수성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몬스터 테이밍·파티전·길드전 기능이 추가된다. 몬스터 테이밍은 몬스터를 애완동물로 항상 데리고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플레이어와의 친밀도에 따라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거나 몬스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 애완동물로 만들어진 몬스터에게는 특별한 액세서리를 달아 그래픽을 바꿀 수도 있다. 몬스터는 약 20종이며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사용자간 전투시스템에 이어 파티전과 길드전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된다. 이외에 영지를 두고 다투는 등 게임 내 정당한 분쟁을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도 점차 도입될 예정이다.

 

 ◇라그하임

 가상의 대륙 ‘라그하임’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의 진수는 역시 3D 구현기술에 있다. 인터페이스나 캐릭터 등이 3D적 요소를 잘 살리고 있는 것이다. 줌인과 줌아웃을 통해 캐릭터의 시야와 회면을 자유자재로 확대·축소할 수 있고, 캐릭터 자체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시점도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든다.

 특히 이 게임은 화려한 3D 기술에도 불구하고 클라이언트 용량이 적고 네트워크 서비스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일찍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00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공성전을 펼쳐도 서버에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제 이 게임은 ‘라그하임2003’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3D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장을 펼쳐보이고 있다. 샤냥할 때는 1인칭 슈팅 게임, 대규모 공성전에 참여할 때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다 다른 유저가 갖지 못한 아이템들을 생산·판매하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게임의 즐거움을 배가한다는 것이 ‘라그하임2003’의 목표다.

 단순히 몬스터를 잡고 레벨업만 하는 ‘노동집약형’ 온라인 게임 시대는 지나갔음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500여종의 아이템이 새로 추가됐으며 2차 스킬제도 도입됐다. 각 종족에 최적화한 아이템과 추가된 스킬은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추가된 2개의 던전도 색다르다. 새로운 몬스터들의 등장, 빠져나가면 또 다시 나타나는 각종 트랩으로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고 기존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는 던전을 통과할 수도 없다. 던전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퀘스트는 퍼즐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듯 흥미롭다.

 파티플레이도 역할을 잘 분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동료의 공격력을 증가시키고 방어막을 쳐줘야 하는가 하면 한꺼번에 화력을 집중해야 좀더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한편 ‘라그하임2003’에는 화려한 3D 그래픽기술로 무장된 ‘천공의 성’이라는 새로운 맵이 추가돼 천상의 전투도 만끽할 수 있다.

 

 ◇프리스톤테일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은 3D 온라인 게임 후발주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지만 성공 잠재력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오픈 베타서비스 중인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가 4만명, 누적회원이 2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단적인 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유료화돼 서비스중인 점도 이 게임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셈이다.

 뒤늦게 3D 온라인 게임 진영에 들어왔지만 업그레이드만큼은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욕심이다. 프리스톤테일은 기존 게임 규모와 거의 맞먹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종족 ‘모라이온’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기존 ‘템스크론’족이 힘과 기술 의존도가 높았다면 모라이온족은 마법과 정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게임 설정상 이 종족은 화려한 문화와 복식을 가진 민족이어서 기존 종족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라이온족의 4가지 직업인 나이트·프라스티스·아탈란타·매지션도 선보이게 되며, 마법 종족이라는 특색에 맞게 다양한 특수효과와 환상적인 필드도 제공될 예정이다.

 종족 추가와 함께 20여종의 몬스터도 늘어났다. 이들 몬스터에는 성격이 다양하게 부여될 예정이어서 좀더 역동적인 몬스터 사냥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기존 단조로운 반복공격으로 물리치기보다 몬스터의 공격 범위나 성격에 따라 변칙공격을 해야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여기에 아이템 여러 개를 합성하면 더욱 강려한 아이템을 구현하는 ‘아이템 에이징 시스템’도 무기·갑옷·방패 등에 새롭게 적용될 예정이다. 약 10회의 반복적인 아이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아이템의 성능을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 아이템 능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실패 확률도 존재하고 있어 무조건적인 업그레이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현재 테스트 서버에 공개돼 있으며 이달 말 모든 유저에게 전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뮤

 팬터지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게임인 ‘뮤’는 화려한 3D 그래픽을 앞세워 온라인 게이머를 유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만개 이상의 조합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현란한 빛의 효과는 많은 게이머의 시선을 한순간에 끌어들일 만하다.

 게다가 SF영화를 보는 듯한 검사들의 기술과 마법사가 부리는 마법은 보는 이들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변화하는 캐릭터 그래픽은 플레이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

 하지만 뮤의 인기비결은 마니아 게임이 아닌 범용게임이라는 데 있다. 몬스터를 처치하고, 경험치와 돈을 얻어 레벨업과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전형적인 핵&슬래시(Hack and Slash) 방식이다.이와 동시에 풀3D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줌인·아웃 기능을 자제하고 시점이 고정된 쿼터뷰 방식을 택해 리니지류의 쿼터뷰 방식 RPG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또 뮤는 인터넷 세대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경례·승리·하품 등 50가지 이상의 이모티콘 기능은 채팅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풍부한 감정 표현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뮤는 작년 11월 상용화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270억원이 넘는 매출액과 동시접속자 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의 작품성과 함께 상업적 성공도 동시에 일궈낸 셈이다. 또 대만과 중국에서도 서비스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가 각각 1만명과 10만명에 이르는 등 최고의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겨울방학 특수를 겨냥해 대대적인 패치와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월드, 흑기사 캐릭터용 소환몬스터 ‘다크울프’, 네번째 봉인석, 고대 격투장, 새롭게 변신한 배틀사커 경기 등 총 5가지가 변화한다. 특히 뮤에 추가되는 7번째 제국인 ‘지하제국’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특별한 아이템을 습득해야 갈 수 있다. 또 다크울프는 캐릭터간 밸런싱을 맞추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기사 사냥 시 공격력과 방어력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