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3일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 인터넷전화(VoIP) 워크숍은 차세대 통신의 핵심키워드인 인터넷전화의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전략 제시와 함께 이를 담는 새로운 제도안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새로운 국면을 열 것으로 보인다.
다이얼패드의 등장 이후 인터넷전화는 국제전화 발신 서비스와 기업용 서비스에 국한된 수익모델로 성장의 한계를 드러냈으나 별도 인터넷전화역무의 신설과 착신번호 부여로 시내외 전화를 통합한 국내전화와 국제전화 발신은 물론 착신까지 가능해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특히 ADSL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 가구에 이르는 인터넷환경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화 확산 모델은 미래의 통신환경을 미리 열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침체기를 걸어온 인터넷전화 단말기 및 소형장비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게 된다.
또한 서비스 사업자들의 앞다퉈 개발중인 무선인터넷 환경에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와 IMT2000과의 연동을 위한 SIP기술의 도입, 다양한 데이터 부가서비스와 결합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등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시발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 시점에 맞춰 인터넷의 자유로운 접속에 맞춰 음성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삼성전자, ETRI 등이 제시하며 다이내믹소프트, 소너스 등 외국사업자의 서비스 기술과 애플리케이션도 소개된다.
통신규제정책 측면에서는 통신망의 구간에 VoIP기술을 적용하거나 웹기반(PC투폰) 서비스에 그쳐 VoIP규제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다른 나라보다 앞선 모델을 제시해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앞서나가는 계기가 된다는 평가다. 특히 데이터 형태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한다는 VoIP의 특성상 이를 담기 위한 새로운 통신정책의 틀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됐다. 해외 각국은 인터넷 보급에서 앞서있는 국내 통신환경에서의 규제정책 및 그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는 별정사업자의 인터넷망 이용료 부과에 대해서는 무임승차를 막고 기간망 사업자들의 투자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이를 부과키로 해 제도안을 실질적인 시장 확대로 연결시키기 위한 숙제가 남게 됐다. 현재 인터넷전화 서비스관련 매출은 다이얼패드의 유료화 전환 이후 급격히 하락한 뒤 일부 회복했지만 제도의 미비로 성장의 시점을 잡지 못해왔다. 서비스 확산은 인터넷전화 장비 및 단말기 관련 벤처업체들의 활로를 제공하고 통신망의 NGN으로의 진화를 앞당기기 위한 중요 요소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망이용료 산정시 산업부흥을 위한 정책적인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또한 향후 NGN환경에서 전화망과 인터넷망이 통합됐을 때 통신제도의 큰 틀을 바꾸면서 인터넷전화제도를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인터넷전화제도 도입 이후 가정용 인터넷전화가 일반화됐을 때에 대비한 통화품질(QoS) 측정 및 확보방안, 긴급전화 연결보장 등도 보다 심층적인 대비책을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VoIP서비스 매출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