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려면 기초과학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상 가능한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원은 12일 발표한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 제고방안’ 보고서를 통해 초·중·고교의 자연과학 및 이공계 교육과정에 ‘재미’ 요소를 높여 체험에서 나오는 과학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가 전략적 관점에서 과학 영재를 발굴해 특별 관리하고 기업이 대학이나 잠재력 있는 과학자군에 지원할 수 있는 세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벨과학상 중 수상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 해외 과학자와 국내 유망 학자간의 공동연구에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과학부문 수상자 11명 중 7명이 선진국에서 연구하다가 노벨과학상을 수상, 해외 네트워크 확보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갑수 수석연구원은 “한국 과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하면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국가지원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공계 기피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과학기술계가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도국 중에는 1930년 인도의 라만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해 영국 식민지 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앴으며 79년에는 파키스탄의 살람이 물리학상을 수상, 잠재력 있는 국가이미지를 국제 사회에 심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