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매각작업 유보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키로

 11일 코오롱정보통신과의 회사 매각협상 결렬을 선언한 쌍용정보통신(http://www.sicc.co.kr)이 당분간 회사 매각작업을 유보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키로 했다.

 강복수 쌍용정보통신 신임 사장은 12일 낮 서울 충무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각논의는 당분간 중단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8월부터 대주주인 쌍용양회와 코오롱간에 진행해온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협상이 결렬된 것은 가격차이가 컸기 때문”이라며 “현재 재무상태로는 적정가격을 받을 수 없는만큼 매각논의를 접고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김학명 기획담당 이사는 “매각협상시 가격차가 컸던 것은 저가 수주한 해군 프로젝트로 대규모 손실 충당금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정보통신은 3분기까지 매출액 1668억원, 순이익 43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강 사장은 “쌍용양회와 채권단은 쌍용양회의 유동성에 당장 문제가 없다면 쌍용정보통신을 저가에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데에 합의했다”면서 “재매각 협상은 당분간 예정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사장은 쌍용양회의 최대 대주주인 일본태평양시멘트(TCC)가 시멘트사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어서 쌍용화재·쌍용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쌍용정보통신의 매각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 강 사장은 “동종업계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국방·통신·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강 사장은 내년에 인위적 인원감축 대신 쌍용정보통신 출신의 프로젝트 매니저(PM)를 포함한 고급 엔지니어들을 4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또 “신규 사업으로 금융·모바일·해외사업 부문을 중점 육성해 나가겠으며, 이중 동남아 지역에서 과거 쌍용관계사들이 구축해 놓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에 상당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전임 염정태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강복수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쌍용에 입사해 쌍용건설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난 2000년부터 쌍용양회 구조조정본부장 겸 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