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디지털오디오방송(DAB)은 지상파DAB와 함께 제3세대 라디오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위성DAB는 지상파DAB와 달리 위성을 전송수단으로 하며 폭넓은 전송대역폭(25㎒) 덕택에 오디오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동영상까지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지상파DAB 서비스에서 유럽에 뒤지고 있는 미국이 위성DAB를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내년 상용 서비스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사업자간·정부부처간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이슈다.
SK텔레콤이 자사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위성DAB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KT도 주파수 배분을 신청한 상태이며 기존에 해당 주파수 대역을 무선케이블TV용으로 활용해왔던 한국멀티넷이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방송위의 정책방안 마련과는 별도로 위성DAB 기술 표준규격을 준비중이다.
◇위성DAB란=위성DAB는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 라디오방송 서비스로 전세계적으로 2.5㎓대역 중 상위대역 25㎒가 이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대역으로 할당돼 있다.
위성DAB는 단순히 디지털 라디오 서비스뿐 아니라 개인 휴대형 단말기나 차량용 단말기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공도 가능한 서비스다. 가입자들이 이동중에도 휴대폰이나 PDA 및 차량단말기를 통해 TV나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상중계기를 연결할 경우 도심은 물론 지하철에도 이동수신이 가능해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위성DAB와 지상파DAB의 차이=두 서비스 모두 이동수신 및 라디오방송이라는 점은 같으나 지상파DAB가 무료방송이며 지역방송인 반면 위성DAB는 유료방송이며 전국방송이라는 차이가 있다. 잠재적으로는 지상파DAB의 경우 차세대 방송이라는 측면에 비중을 더 둘 수 있고 위성DAB에 대해서는 차세대 통신이라는 측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콘텐츠에서도 지상파DAB는 위성망이 갖지 못하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음악·교통정보·날씨 등의 콘텐츠 서비스에 유리하며 위성DAB는 넓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 동영상이나 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DAB도 모바일TV용 서비스로 활용가능성이 제기돼 두 서비스간 차별화는 상당부분 줄어드는 추세다.
◇위성DAB 해외동향=미국이 현재 유일하게 위성DAB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지상파DAB에서 유레카147로 먼저 개발에 들어간 유럽에 비해 표준화 작업이 늦어져 서비스가 늦어진 미국은 지난해 9월 지상파에 앞서 위성DAB를 우선 서비스하게 됐다.
현재 미국은 XM라디오사와 시리우스(Sirius)사가 상용서비스를 시행중이며 미국내 약 2억대 가량의 자동차와 1억가구의 라디오 시청자를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파이어니어·소니·알파인 등 수신기 제조업체들과도 공조, GM·포드·크라이슬러·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체제를 구축중이다.
XM라디오는 2개의 위성을 보유, 71개 채널의 음악프로그램과 29개 채널의 뉴스·코미디·스포츠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중이다. 시리우스는 3개의 위성을 보유, 50개 채널의 음악프로그램과 50개 채널의 뉴스·코미디·토크·스포츠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중이다.
일본은 현재 MBC(Mobile Broadcasting Corporation)와 히타치가 내년 상용 서비스를 위해 준비중이다. 이 중 MBC에는 국내 SK텔레콤이 2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위성DAB 국내 동향=현재 정보통신부는 국내 위성DAB 사업을 위해 SK텔레콤과 KT로부터 위성망 국제등록 신청을 받아 국제통신연맹(ITU)에 위성국제등록을 신청했다.
정통부는 위성DAB 관련 장비개발과 서비스 개시 및 해외진출을 고려해 사업자 선정전에 위성DAB 표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위성DAB 표준을 위해 정통부 주관하에 구성된 ‘위성DAB표준화추진위원회’는 단·복수 표준채택 여부 결정을 국제표준간 비교우위 검토를 거친 후 논의할 예정으로 비교검토중인 국제표준은 시스템A·Dh·E 등 세가지다.
방송위원회는 제3기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를 통해 위성DAB 수용여부를 포함한 DAB 정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