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3분기 실적집계가 이번 주말 마무리되지만 시장 관계자들의 초점은 이미 4분기에 맞춰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주요 기업들의 개별 실적이 대부분 공개됐고 주가에도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주가는 항상 현재보다 미래에 민감하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이제는 4분기 기업들의 동향에 집중하며 실적 호전주를 찾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4분기 기업들의 수익전망을 통한 주가전망에서는 전문가들간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IT경기가 이미 바닥을 지났으며 4분기 계절적 수요와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때 단기조정 후 주가의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베어마켓 랠리’가 일단락된데다 4분기 기업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 연말까지 지루한 시장흐름을 예측하는 쪽도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이미 시장과 기업들의 주가에 다 반영됐으며 4분기 이후의 경기전망과 기업 수익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2월 초부터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수익전망치 조정이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 시장상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지만 4분기 실적 호전주 중심의 시장 대응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대투증권은 12일 불확실성이 많은 장세에서는 실적이 가장 확실한 주가모멘텀이라고 밝혔다. 임유승 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때일수록 시장보다는 기업 자체를 산다는 자세가, 수급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착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며 “특히 공정공시제도 시행으로 실적과 관련된 정보의 사전유포가 금지되면서 주가가 실적으로 평가받는 풍토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투증권은 특히 과거 경험상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시장평균을 크게 상회했다며 흑자전환 가능 종목군에 관심이 요망된다고 설명했다.표참조
동양증권도 ‘4분기 실적호전주로 접근’하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동양증권은 주변주로 파급효과가 큰 반도체의 현물가격을 4분기 주요 이슈로 꼽았지만 현재로선 그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솔루션과 시스템통합(SI)부문은 전통적으로 4분기에 실적이나 주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계절적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마저 낮다고 평가했다. 관련 분야에서는 포스데이타와 동양시스템즈만을 관심권으로 제시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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