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업용 인스턴트 메신저(IM)시장에서 겨루어 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일(현지시각) 기업 고객들을 위해 새 IM 서비스를 선보이며 뒤늦게 기업용 IM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 기업들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IM 시장을 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앞서 제품을 발표한 바 있는 야후, 아메리카온라인(AOL) 등을 포함, 이들 3대 인터넷 거인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들 3대 인터넷 메이저가 이미 ‘로터스 세임 타임’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며 기업용IM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IBM에 도전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3일 C넷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신생시장인 기업용IM 분야를 겨냥해 ‘MSN메신저 커넥트 포 엔터프라이즈’라는 서비스를 개발,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새 서비스에 대해 “보안능력과 아카이빙(기록·저장), 그리고 직원들이 IM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관리 기능을 첨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린위치’라는 코드명의 야심찬 IM 서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린위치 제품은 나오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리지만 향후 IM시장을 바꾸어 놓을 만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새 서비스를 위해 기업용IM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전문업체인 페이스타임커뮤니케이션과 IM로직이라는 두개 기업과 손을 잡았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일주일 앞서 세계 최대 포털기업인 AOL도 ‘엔터프라이즈 AIM’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며 처음으로 기업용IM시장 문을 두드렸다. AOL은 ‘ICQ’와 ‘AIM’으로 일반인용IM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 작년 10월에는 야후 역시 엔터프라이즈 포털 비즈니스 사업강화의 일환으로 자체 기업용IM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마이크로소프트, AOL, 야후 같은 3대 인터넷 거인들의 기업용IM 시장 참여는 이 분야가 충분히 사업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에 따라 오래전부터 기업용IM을 제공, 이 시장을 69% 정도 장악하고 있는 IBM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