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의 상주 공장은 요즘 밤 11시까지 풀 가동중이다. 이 회사의 주력시장인 유럽에서 최근 연말 성수기 모니터 주문이 밀려들면서 야근은 기본이 됐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번주부터는 아예 영업사원 8명을 상주 공장으로 파견, 생산을 돕도록 했다.
이규진 기획실 과장은 “최근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밤낮 따로 없이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며 “당분간 국내 영업에 차질이 있겠지만 수출물량 납기를 맞추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데다 직원간 일치감도 높일 수 있어 영업사원의 파견근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IT경기 침체로 울상을 지어왔던 국내 모니터업체들이 최근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몰려 있는 연말을 맞아 주문량이 쇄도,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세계 최대 모니터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수원 생산공장은 최근 5주 연속 특근을 할 정도로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곳 생산량 확대로도 전세계 고객의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자 멕시코, 영국, 중국 2개 공장, 말레이시아 등 5개 생산공장을 2교대로 운영하는 등 특별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특히 LCD모니터의 경우 지난 9월 50만대를 돌파한 이후 월별 생산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8월까지 생산량이 목표에 미달,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연말 물량이 늘어나면서 목표치인 2400만대를 상회할 것 같다”며 “올해는 특히 LCD모니터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역시 구미 공장은 물론 전세계 7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 테러사건으로 연말 경기를 느끼기 어려웠으나 올해에는 주문량이 쇄도하면서 생산라인에서는 야근은 물론 특근도 일상사가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니터사업부문 매출액이 2조2000억원이었으나 올해 LCD모니터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150% 늘어난 280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액도 20% 가까이 늘어난 2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 http://www.HyundaiQ.com)도 4분기 들어 국내외 수주증가에 따른 매출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424억원의 매출을 달성, 창사이래 월간 최대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11월에는 5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올해 연간으로는 당초 매출목표인 4000억원 초과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월 이후 LCD 모니터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10월에만 지난해 동기대비 70% 증가한 133억원(4만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렇게 주문량이 크게 늘자 이 회사는 지난 10월부터 휴일도 반납한 채 연일 비지땀을 흘리며 이천과 구미, 중국 공장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