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자브랜드 ‘큐리텔’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재진입한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큐리텔은 지난달 011·017용으로 제품을 출시한 지 한 달도 채 안돼 6만대 가량을 판매, SK텔레콤 단말기 판매대수에서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국내 전체 시장에서도 1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근소한 차이로 모토로라를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노순석 팬택&큐리텔 상무는 “미국의 버라이존 등 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제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며 “고가시장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로 시장을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공정공시제도를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팬택&큐리텔은 내부적으로도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크게 고무됐다. 팬택&큐리텔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오는 2004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도 목표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팬택&큐리텔은 이번달에 016·019용으로도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 노 상무는 “이번달에 카메라폰 등 네 개의 신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며 “확실한 빅3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이 부품부족으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팬택&큐리텔이 ‘어부지리’격으로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시각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업체마다 부품부족으로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었다”며 “팬택&큐리텔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팬택&큐리텔이 상승추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반짝강세에 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팬택&큐리텔이 국내 시장에 독자브랜드로 내놓은 DD-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