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연간 생산 1000만개 시대

사진; 삼성전자의 생산직원들이 올해 1000만번째로 생산된 대형 TFT LCD 패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세계 중대형(10.4인치 이상)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사상 최초로 연간 생산량 1000만개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들어 노트북·모니터 등 중대형 모듈 수요증가와 TV용 등 대형제품이 연중 최대 판매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이달 초 TFT LCD 부문의 연간 누적 생산량이 1000만개를 넘어서며 네자릿수 시대에 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처음으로 TFT LCD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연간 생산량 누계가 1000만개에 육박하기 시작했으며, 올들어서 17인치 등 중대형 모니터용 모듈 시장이 확대돼 불과 10개월 남짓한 기간만에 1000만개를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2000년부터 17인치 제품의 시장 표준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 제품이 올들어 시장 주력제품으로 부상, 수요가 급증한 것이 이번 성과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5세대 라인의 가동률과 수율을 계속 높여 TFT LCD 업계 1위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LCD 역시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월 3만장 규모의 5세대 라인 가동과 이 라인의 조기 완전가동(램프업)에 성공하면서 지난달까지 900만개 이상의 올해 누적 생산량을 달성, 이르면 다음주께 연간 누계 1000만개를 돌파가 기대된다.

 LG필립스측은 “삼성전자에 비해 5세대 라인의 유리기판 투입량(3만장)과 생산수율면에서 월등히 앞서 이미 지난 9월부터 월간 생산량 면에서 삼성을 추월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추세면 연간 총 누적 생산량 면에서도 1위 탈환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필립스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중대형 TFT LCD 연간 생산량 1000만개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세계 3위의 대만 AUO를 비롯해 일본 샤프 등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와 삼성은 1단계(페이즈1) 5세대 라인 가동의 여세를 몰아 현재 후속 5세대 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해 내년도 누적 생산량 1000만개 돌파 시점은 올해보다 최소한 1달 이상 앞당겨질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월 1만장 수준인 5세대 라인의 유리기판 투입량을 연말까지 월 2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며, LG필립스도 연말까지 3만장 규모의 2단계(페이즈2) 5세대 라인 구축을 완료, 내년 1분기께 가동할 방침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