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의 IT력을 기반으로 프랑스 본사, 일본 닛산 등 르노그룹 관계사에 공동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제롬 스톨)는 13일 르노본사, 닛산자동차 등과 공동으로 쓸 수 있는 IT시스템 개발을 위해 르노본사 및 삼성SDS측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이같은 계획은 그룹 내에서의 위상강화, 아시아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증대 등의 기대효과를 노린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르노와 닛산이 내년부터 ‘르노·닛산 통합 부품구성도(BOM)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함에 따라 IT시스템 교체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이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BOM은 자동차 생산을 위한 핵심기반 시스템으로 총 2만여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의 조립과 각종 정보를 관리한다. 따라서 이 시스템이 바뀔 경우 자재소요량계산시스템(MRP), 생산관리시스템, 공정관리시스템, 공급망관리(SCM) 등 밑단의 업무시스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현재 르노차와 르노삼성차는 르노의 BOM, 닛산은 자체 BOM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3사 공용의 BOM과 정보시스템 개발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을 르노측에 알리고 그 기대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단순히 비용절감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진기지로서 르노그룹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고위 관계자는 “우선 SI·SM 전담업체인 삼성SDS와 협의를 통해 3사 표준의 시스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며 “르노 측에는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 등 발전된 국내 IT현황을 보여주며 사전 설득중이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