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게임의 제왕’이 될까.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반지의 제왕’이 이번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2개의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흥행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배급업체 비방디와 EA가 각각 ‘반지의 제왕’을 소재로 한 PC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을 내놓은 것. 특히 두 게임은 연말 게임시장 특수를 앞두고 나란히 국내에 상륙, 불꽃튀는 판매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비방디와 EA라는 메이저 게임업체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이들 게임은 각각 책과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방디가 내놓은 ‘반지의 제왕’은 J R R 톨킨스의 원작소설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편’을 원작으로, EA가 내놓은 게임은 영화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영화와 소설이 게임으로 재대결을 벌이는 셈이다.
또한 비방디의 ‘반지의 제왕’은 PC게임으로 출시되는 반면 EA의 ‘반지의 제왕’은 PS2 게임으로 먼저 출시돼 플랫폼별 대결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비방디의 ‘반지의 제왕’은 주인공 프로도, 아라곤, 겐달프가 반지 원정대를 구성해 절대반지를 수호하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따라서 원작소설에 나타난 작가의 철학을 더 잘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 ‘반지의 제왕’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은 작가의 철학을 게임으로 재해석한 또다른 선물을 받게 됐다. 영화에만 익숙한 사람에게도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EA의 ‘반지의 제왕’은 이번 게임은 지난해 개봉된 영화 1편과 올 연말개봉예정인 2편 모두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영화적 재미도 함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화 1편의 하이라이트인 ‘발린 무덤의 혈전’이나 2편의 ‘프로도가 탑 위에서 반지의 점령들에게 공격당하는 부분’ 등 영화의 주요장면들이 게임동영상으로 펼쳐지는 데다 디지털 작업을 통해 영화세트도 게임배경으로 고스란히 재현됐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이 음성더빙 작업에 참여해 영화적인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기대작인 만큼 두게임 배급사의 마케팅 전략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비방디의 ‘반지의 제왕’의 국내 공급을 맡고 있는 웨이코스는 29일 정식출시를 인터파크, 게임CD, 예스24 등 30여개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예약판매 접수를 받고 있으며 20일까지 예약을 한 모든 고객에게 기념 티셔츠를 제공한다. 또 추첨을 통해 황금가지에서 출판된 반지의 제왕 소설 전집도 추첨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게임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미디테크의 비디오 경품, 머더보드, 소설 등을 경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뒤질세라 EA코리아는 초도물량 3만장을 내놓는 물량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EA코리아는 ‘반지의 제왕’ 타이틀 중 1장에 내년도 EA 게임 모두를 받을 수 있는 대박 쿠폰을 넣어둔 ‘절대반지’ 이벤트와 16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패키지 구매자 중 45명을 추첨해 최고급 핸드메이드 액션 피겨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다 PS2를 판매하는 SCEK가 손잡고 TV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