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ESM시스템 구축 `러시`

 대학교가 통합보안관리(ESM)시스템 및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을 구축한 각 대학들이 이를 관리하기 위한 ESM시스템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데다가 일부 대학교는 이를 확대한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에 ESM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학은 서울대학교를 포함해 대략 10여곳을 넘어섰으며 내년초 예산을 책정하겠다는 대학도 20여곳에 달한다. 각 서버에 설치된 보안시스템을 중앙에서 관리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ESM 도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이다.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의 경우는 지난 9월 김천과학대가 가장 먼저 도입한 데 이어 이달초 경기대가 대규모 센터 구축을 시작했으며 연내에 서울대가 관제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서울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각 대학내 통합보안관제센터 구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학들이 ESM과 통합보안관제시스템 도입에 나서는 것은 보안강화에 대한 필요성 확대와 구축비용 절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학교들은 2, 3년 전부터 학사행정의 인터넷 활용이 확대되는데다가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안을 강화하기 시작해 현재 전체 대학의 70% 가량이 방화벽과 IDS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합적인 보안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보안관제센터의 도입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구축비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관제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스크린, 관제 인테리어비용이 당초 3억원대에 달했으나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들어 1억∼1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글루시큐리티, 인젠, 마크로테크놀러지, 해커스랩 등 ESM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거나 관제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대학을 대상으로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려대학교에 ESM을 구축한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현재 S대학교, D대학교, K대학교, C대학교, K전문대학 등과 제품 공급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주로 채널사를 통해 대학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서울·경기지역 대학은 관제시스템 구축까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방대학교는 주로 ESM 솔루션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인젠(대표 임병동)은 IDS를 공급했던 대학을 대상으로 ESM 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재 H대, D대, E대, S대, D지방대, D지방전문대 등과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김천과학대에 통합보안관제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마크로테크놀러지(대표 이성만)는 Y대학과 이달 중에 ESM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K대학과도 연내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달초 경기대 통합보안관제센터 구축에 나선 해커스랩(대표 김창범)도 여세를 몰아 관제센터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S대 프로젝트를 겨냥해 내년초부터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김창범 해커스랩 사장은 “ESM과 보안관제센터는 공공과 금융기관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지만 대학도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도권 대학의 경우 내년에 보안시스템 도입을 위해 평균 3억∼4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