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HP `윈윈 제휴`

 오라클과 HP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를 포함한 미들웨어 부문에서 강력한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오라클은 HP의 유닉스 및 윈도서버에 최적화된 WAS를 개발해 HP 고객에게 무료로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BEA, IBM 등이 주도해온 이 시장에서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월드 2002’ 행사 둘째날인 12일 오라클(대표 래리 앨리슨 http://www.oracle.com)은 기업용 솔루션 산업의 새 패러다임인 웹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HP(대표 칼리 피오리나 http://www.hp.com)와 최우선 파트너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우선 향후 3년간 오라클의 9i애플리케이션서버(AS)와 HP의 시스템 플랫폼에 기반한 웹서비스용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해 보급키로 했으며 오라클은 우선 HP의 운용체계(OS)인 UX시스템과 윈도NT 서버인 프로라이언트에 장착할 수 있는 9iAS 특별버전을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라클은 HP의 시스템관리솔루션인 ‘오픈뷰’를 9i데이터베이스와 9iAS를 지원하는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HP-UX 지원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오라클의 자바(J2EE) 기반 WAS인 ‘9iAS’를 활용해 HP의 유닉스·리눅스·인텔아이테니엄 시스템에 웹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구축·통합하기 위한 것으로 WAS, 시스템관리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오라클과 HP가 강력한 공조 체제를 유지키로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더욱이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WAS 부문의 사업을 접은 HP는 오라클의 9iAS를 무료로 공급하게 됨으로써 웹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라클도 HP와 제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WAS 분야에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HP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의 피터 블랙모어 총괄부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오라클의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원하는 HP 고객들에게 경쟁력이 있고 비용이 저렴한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라클은 오라클월드(OracleWorld) 2002 개막 2일째를 맞아 ‘통합’을 이 날의 화두로 제시하며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B2B·웹서비스를 통합할 단일 플랫폼이자 각종 기업용 미들웨어를 하나의 허브로 묶어낼 ‘9iAS 릴리즈2 9.0.4’ 버전을 공개했다.

 오라클은 9iAS 릴리즈2 9.0.4버전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HP를 비롯해 유명 비즈니스컨설팅회사인 베어링포인트(옛 KPMG컨설팅)와 딜로이트&터치를 공급확대를 위한 협력사로 확보했다.

 <샌프란시스코=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