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이용해 지구를 보존하자!”
윤재준 캐드랜드 사장(60)은 업계에서 ‘GIS 전도사’로 통한다. 틈만 나면 세미나, 정책발표회, 민관합동간담회, 대학 강연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니며 GIS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때문이다.
그가 올해의 캠페인 주제로 삼은 것은 ‘지구를 보존하자(Sustaining our world)’다. 수해, 지진, 가뭄, 기아뿐 아니라 가스폭발, 화재 등 인재를 포함한 각종 재해를 예방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리정보기술을 사용한 첨단 자연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윤 사장의 지론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94년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건과 95년 대구 가스폭발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GIS가 급속히 보급됐던 사례를 지적하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업계나 정부가 GIS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 사장은 이 주장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국내 민간업체로는 유일하게 12년째 GIS 워크숍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1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제12회 GIS워크숍’을 성황리에 치른 바 있다. 하지만 매출 규모에서 전문 GIS업체로는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200억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서 단독으로 대형 행사를 매년 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워크숍을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은 GIS에 대한 홍보와 교육입니다. 물론 민간 회사로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워크숍에 모이는 참가자의 수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연령층이 다양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행사를 그치지 않고 해 온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제12회 GIS 워크숍’에서는 대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띄어 관심을 모은 적도 있다. 최근 1∼2년간 각 대학에서 GIS에 특화한 전공과정이 많이 개설되고 이 분야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캐드랜드는 최근 열린 대한민국 산업기술대전에서 GIS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회사의 경영상태나 산업 기여도, 기술 등을 고루 감안해 주어진 ‘성적표’다.
“앞으로는 단순히 GIS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일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응용솔루션이나 서비스 사업에 투자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GIS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응용 분야의 저변을 넓혀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죠.” GIS 전도사로서 그의 변함 없는 소신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