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단말기 산업, 기술력·마케팅역량 키워야

 국내 이동통신단말기산업은 제품경쟁력 면에서는 강점이 있는 반면 기술선도력·글로벌 마케팅 역량 등에서는 외국 선진기업에 비해 열세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LG경제연구원의 조준일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이동통신단말기산업의 경쟁력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산 이동통신단말기는 상품 기획 및 디자인 능력, 적시 출시 능력, 회로설계 및 집적(인티그레이션) 역량 면에서는 해외 선진기업에 비견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설계기술력 및 디자인 능력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반면 ODM 방식 위주의 사업 전개 등으로 전반적인 브랜드 파워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기술선도력 측면에서의 약점이 위협요소로 꼽혔다. 연구개발(R&D) 부족에 따른 선행연구 미비, 지적재산권(IPR) 확보 미흡, 표준화 주도력 부족 등이 주요 지적요인이다.

 특히 CDMA·GSM 관련 원천기술력 부재로 차세대 기술 및 제품에 대한 대응력 부족과 핵심 칩세트 개발 부진, 로열티 지급도 부담이다.

 조 연구원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 방안으로 삼성·LG 등 대기업군과 팬택·세원·텔슨 등 중견기업군별 전략차별화를 제시했다. 대기업군은 원천기술에 대한 접근력을 제고하고 차세대 기술표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중견기업은 ODM·OEM 등을 통해 비용절감의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현재 이통단말기 제조산업이 소위 ‘잘나가는’ 업종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지만 국내외적 위협요소가 잔존해 있다”며 “업체별로 각자의 처지와 역량에 맞는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