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정보정책 이원화

16대 대선후보 초청 IT정책 포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IT분야의 모든 기능을 통합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획·평가 등의 업무는 하나의 부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보화 정책의 추진체계를 ‘기획’과 ‘실행’으로 이원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학기술과 IT를 포함하는 수석비서관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13일 오전 전경련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IT정책 포럼’에서 패널토론을 통해 “현재 시점에서 조직개편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내 프로젝트매니저(PM)처럼 IT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기구를 두고 정보화 정책추진은 현재처럼 각 부처에서 특성에 맞춰 담당토록 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전날 노무현 후보도 청와대에 IT수석 신설 계획을 밝혀 어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IT분야를 전담하는 수석이 신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IT산업이 결제성장률의 2배를 넘는 수준으로 고도성장하고 5년후에는 IT제품 수출이 연간 1000억달러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정부는 차세대 전략제품 개발에 과감히 투자함은 물론 IT분야 연구개발 분담률을 2008년까지 15%로 확대하고 세계적 IT기업의 연구개발센터와 해외석학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IT부문에서만 앞으로 5년간 80만명의 새로운 전문인력을 양성해 IT관련 종사자를 200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IT기술을 활용한 원격근무 환경 등을 조성, 주부와 노년층에게 신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하드웨어 인프라인 망 고도화 작업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차기정부의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며 “콘텐츠산업은 결국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인재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교육부문에 대한 투자비율을 현행 GDP대비 4.7% 수준에서 향후 10년 안에 7%대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통신서비스 시장의 공정경쟁질서 확립을 위해 시장지배력 남용억제와 유효경쟁체제를 구축하며 통신서비스 요금도 지속적으로 인하토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패널토론에 앞서 가진 공약발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기반·초고속망과 정부의 확고한 정책적 의지를 결합해 세계 3대 IT강국으로 도약한다는 ‘IT코리아 구상’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IT코리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산업 △IT산업이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 △생산적이고 투명한 부패없는 전자정부 △정보화 혜택을 골고루 향유하는 복지사회 △IT접목으로 재도약하는 전통산업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했다.

 IT코리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과제로 이 후보는 △IT투자 활성화와 IT기반 신산업 육성 △IT핵심·원천기술 개발 가속화 △창의력 있는 세계 일류 IT인력 양성 △통신서비스 시장의 공정경쟁질서 확립 △정보화를 통한 정부경쟁력 강화 △e라이프 구현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 △반듯한 정보사회의 정착 등 7대 전략을 제시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