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가 데스크톱PC시대 개막

 전세계적으로 데스크톱PC 3기가 시대가 활짝 열렸다.

 외신 및 국내 업계에 따르면 델컴퓨터·게이트웨이·휴렛패커드(HP) 등 세계적인 메이저 PC업체들과 삼성전자·LGIBM·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업체들은 인텔의 3.06㎓ 마이크로프로세서 ‘펜티엄4’를 내장한 데스크톱PC를 14일 일제히 발표, 데스크톱의 3기가 시대를 선언한다.

 인텔이 이날 동시에 발표하는 펜티엄4는 하나의 프로세서를 마치 두개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면 기존 2.8㎓급 ‘펜티엄4’보다 PC 성능을 25%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컴퓨터는 이날 3㎓ 펜티엄4 프로세서를 사용한 PC를 2000달러 이상의 가격에, 미국 4위 PC업체인 게이트웨이도 3㎓ 펜티엄4에 512MB∼1Gb 램과 120∼200Gb 하드디스크, 17인치 이상 평판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PC를 각각 발표하며 PC시장 확대에 나섰다. 또 HP와 IBM 등도 3㎓ 펜티엄4를 내장한 PC를 선보이며 위축된 PC 수요 부양에 동참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LGIBM·삼보컴퓨터 등 8개의 PC 제조업체들이 인텔코리아와 공동으로 3㎓ 데스크톱PC를 14일 일제히 선보이며 PC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이날 선보인 3기가 프로세서에 적용된 ‘하이퍼스레딩’ 기술은 여러 종류의 컴퓨터 작업시 처리속도 병목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운송하는 가상통로를 2개로 늘린 것으로, PC 처리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제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하는 데스크톱 및 서버용 CPU를 모두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표시하기 위해 ‘HT’ 로고를 별도 부착할 계획이다.

 인텔의 이번 제품은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지원하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태부족한데다 가장 많이 시판되고 있는 데스크톱PC의 속도가 1.8∼1.9㎓대에 머물고 있어 내년 상반기께에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PC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3㎓급 성능을 만족시킬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CPU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의 PC 교체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야 주력 모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3㎓ 펜티엄4 출시에 앞서 12일 기존 펜티엄4의 경우 1000개 구매 기준 개당 가격을 2.8㎓는 401달러로 21% 인하한 것을 비롯해 2.66㎓ 및 2.6㎓ 펜티엄4는 305달러로 24% , 셀러론 2㎓는 83달러로 19%, 셀러론 1.4㎓는 54달러로 27% 하향조정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