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파를 이용해 특정 기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자동제어시스템이 개발돼 화제다.
대전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전자공학과 김응수 교수팀은 지난 200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1년여의 연구기간 동안 생체신호인 뇌파를 이용해 사람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뇌파 가운데서도 사람의 머리 부위에서 발생하는 생체신호인 ‘안면근 신호’를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수시로 깜박이는 기존 눈동자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 비해 실용성과 효율성에서 앞선다.
김 교수팀은 이같은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전등이나 TV를 켜고 끄거나 워드프로세서의 커서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글로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을 개발, 사람의 의지대로 자동제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들이 전동 휠체어에 이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스템의 적용범위는 문자편집기와 전화기, 가전기기는 물론 장난감·게임·로봇·의료·군수 산업 등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김응수 교수는 “가장 우선적으로 중증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됐으면 좋겠다”며 “조만간 연구결과물을 산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