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실시간 자동번역시스템 개발

 뉴스·드라마·영화 등 우리말 자막 처리에 의한 지상파 및 인터넷 방송 등의 내용을 중국어로 실시간으로 변환할 수 있는 ‘한중 자막방송 번역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http://www.etri.re.kr) 휴먼정보처리연구부(부장 박상규 박사)는 정보통신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인 ‘동양 4국 언어에 대한 번역재활용기술(TM) 기반 통합전문번역가 지원도구(CAT)시스템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실시간 한중 방송자막 자동번역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2년간 개발해온 이 기술은 우리나라 방송신호에 포함돼 있는 한글 자막을 실시간으로 번역, TV 화면에 나타내주는 방식으로 지상파·위성·케이블방송은 물론 생방송이나 비디오로 녹화된 영상물까지 중국어 자막으로 시청할 수 있다.

 실시간 자동번역시스템은 한국어 문장에 대한 형태소·구문 분석기술 및 중국어로의 변환기술, 생성기술로 구성돼 있으며 동사 패턴을 기반으로 정확한 원시언어 번역 및 자연스런 목적언어 생성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또 동시다발적인 실시간 중국어 자동번역 기능을 갖고 있어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체나 방송사 등이 겪고 있는 번역 비용과 인력 부족을 어느 정도 해결해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보고 있다.

 연구진은 한중 방송자막 자동번역시스템의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이미 개발된 영한·한영·일한·한일 자동번역기술을 이용하면 영어권과 일본어권 시청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어 관련 자동번역시장은 내년께 73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시장에 이 기술이 탑재된 한국산 TV가 보급될 경우 정보가전 등 다른 산업에도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규 부장은 “번역업체나 인터넷 방송사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기술은 모든 언어에 적용할 수 있어 향후 해외 기술이전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이 기술에 대해 이달 중 공개기술이전 설명회 및 시연회를 가질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