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상당수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해외 인력지원사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전자·인트모아·조이천사 등 해외인력 채용을 검토해온 상당수 지역 IT기업들이 채용 신청기간을 놓치거나 체재비 부담 등의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터관리 및 원격제어시스템 전문기업인 유진전자(대표 박강석 http://www.yjec.co.kr)는 그동안 해외인력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이를 포기하고 병역특례자 채용을 통해 필요 기술인력을 보충하기로 했다.
유진전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체재비(월 120만원) 이외에 기숙사 제공 등 실제 부대비용이 만만찮다는 이유 때문에 국내 병역특례 기술자를 쓰기로 했다.
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 네오데이즈코리아(대표 김무성 http://www.neodays.com)는 지난해 10월부터 함께 일해온 인도 기술자가 계약기간 만료로 귀국했으나 새로 외국인력을 채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네오데이즈코리아는 까다로운 채용보다는 외국에 있는 기술인력에 프로젝트를 맡기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포털 및 영상포털사이트 전문업체인 조이천사(대표 박춘제 http://www.gamebelt.co.kr)는 지난 4월부터 개발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적임자 물색에 나섰지만 적당한 사람이 없고, 조건이 맞지않아 외국인력 채용을 보류했다.
웹호스팅 및 영상솔루션 기업인 인트모아(대표 김명화 http://www.intmoa.com)는 오래 전부터 외국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에서야 정부지원을 통해 외국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력채용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IT벤처들 가운데 해외인력 도입을 원하거나 채용을 준비하는 업체는 점차 늘어나는 반면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곳은 고작 1∼2곳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것은 외국인력 채용에 따른 경비부담이 큰 것도 있으나 외국인력 채용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측이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홍보하지 않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지역 한 IT벤처의 CEO는 “외국인력을 활용하고 싶어도 지방에는 정보가 부족해 정부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지원비를 더 높여준다면 고급인력에 목말라하는 지방기업들이 보다 쉽게 외국 기술자를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