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일본 시장에 배수의 진 쳤다

 안철수연구소가 일본 시장에 대한 ‘배수의 진’을 쳤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대일 수출실적이 연초의 목표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전사적인 일본시장 공략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안철수 사장은 최근 일본 닛케이산교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는 대일수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안정적으로 달성해온 안철수 사장의 경영스타일과 비교해 볼 때 이처럼 단정적으로 높은 성장목표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일본 위주의 해외진출 환경을 만들고 일본 시장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 아래 이른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경영진의 전진배치. 그동안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던 김철수 부사장이 지난 7월말 이후 일본에 상주하며 직접 야전사령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 부사장의 부재로 공백이 된 국내영업은 9월에 영입한 이정규 이사가 총괄하고 있다.

 몇몇 신제품의 경우는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할 방침이다. 15일 백신제품인 ‘바이러스블록’을 출시하는데 이어 바이러스 사전차단 서비스인 ‘VBS’와 통합보안관리솔루션인 ‘APC’는 각각 연말과 내년초 일본시장에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일본 수출의 관건인 협력사도 제품별로 확보했다. 백신은 치요다그룹, 앤디는 HMI가 총판을 맡게 됐으며 온라인 백신 서비스는 인터컴을 통해 판매한다.

 직원의 일본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 일본어교육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20명 정도가 참가하던 일본어 교육은 현재 초급반 40여명과 중급반 50여명으로 늘어 전체 직원의 40% 가량이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부서장과 팀장 30여명에게는 업무효율성을 위해 일본어 번역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

 김철수 안철수연구소 부사장은 “2005년까지 세계 10대 보안업체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열쇠”라며 “내년에는 올해 미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