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장비 `성능 경쟁`

 내년도 VDSL시장을 겨냥한 장비업체들의 신제품 개발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네트웍스·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코어세스·한아시스템 등 장비생산업체들은 KT와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초고속인터넷망 고도화와 신규 가입자유치를 위해 VDSL서비스를 확대키로 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양대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KT와 하나로통신의 경쟁이 속도경쟁으로 귀결됨에 따라 VDSL장비의 전송속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부터 VDSL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인 삼성전자와 현대네트웍스는 미국 이카노스의 DMT(Discrete Multi Tone)칩세트를 채용, 기존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칩세트 방식의 제품보다 전송속도가 2배 가까이 향상돼 1㎞ 범위내에서 13M∼16M의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국내 VDSL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미리넷도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카노스의 DMT칩세트를 이용한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 QAM방식 칩세트 생산업체인 인피니온이 기존 2밴드 QAM칩세트보다 전송속도를 2배 정도 높일 수 있는 4밴드 QAM칩세트의 시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이를 자사장비에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의 칩세트 생산업체인 메타링크가 DMT방식의 칩세트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전송속도는 1㎞의 거리에서 하향 27M∼35M, 상향 14M를 구현할 수 있는 4밴드 QAM방식 칩셋을 국내시장에 공급함에 따라 현대네트웍스와 코어세스·한아시스템 등은 내년도 시장을 겨냥해 메타링크의 칩세트를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전송속도 향상경쟁과 더불어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진 VDSL장비의 개발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넷링스는 최근 노이즈간섭으로 회선연결이 끊어진 경우에도 자동으로 회선연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오토 어댑테이션 기능과 IP공유 방지기능을 채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넷링스 이기봉 사장은 “VDSL장비 시장의 급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장비업체들이 통신사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및 원가절감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송속도가 더욱 높아지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VDSL장비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