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이 주가 부양을 위해 발행주식을 3분의 1로 감자한다.
두루넷(대표 이홍선)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체 발생주식수 2억3200만주를 3분의 1 가량인 7760만주 수준으로 줄이기로 하는 감자안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7일 나스닥의 상장폐지(delisting) 통보와 관련, 추가 유예기간 확보를 위한 청문회를 지난 12일 나스닥측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두루넷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구조조정으로 주가 부양에 소홀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완료한 상태기 때문에 발행주식을 감자하는 등 주가부양책을 적극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감자를 하면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외자유치에도 유리하다”며 “현재 50센트 수준인 주가를 감자와 외자유치를 통해 조만간 나스닥 상장 지속 조건인 1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루넷은 나스닥측에 청문회를 요청한 것과 관련, “9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거래일 연속 10일 이상 1달러 이상 지속되지 않아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회사는 주가 부양 계획안을 토대로 청문회를 나스닥에 요청할 수 있다”며 “청문회를 신청하게 되면 나스닥은 청문위원회에 제출할 심사서류 및 제출 시한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고 두루넷은 주가 1달러 이상 유지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구 계획안을 마련, 제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청문회는 신청일로부터 45일 안에 개최되며 최종 심의결과는 청문회 개최일로부터 수주 후에 나오게 된다.
두루넷측은 “청문회에서 두루넷의 주가 부양 계획안이 수용될 경우 추가 유예기간이 주어지며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 나스닥 내셔널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두루넷 주식은 회사 규모가 작고 주가가 낮은 기업 주식들이 거래되는 스몰캡마켓으로 이동하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상장폐지 경고를 받은 날로부터 1년 이내(2003년 8월 4일까지) 연속 30일 이상 1달러 이상 유지하면 다시 내셔널마켓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루넷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자산매각을 통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대주주의 잇따른 출자전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벌여온 만큼 향후 나스닥 주가 부양을 낙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5월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리먼브러더스를 주간사로 선정, 추진하고 있는 1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곧 1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