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졌던 미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추정 실적이 사전 실적발표 시즌을 통해 하향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또 이런 우려는 국내에도 여과없이 반영되며 연말 주식시장의 약세를 초래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 증시에서는 4분기 사전 실적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구체화되면서 시장 전체 방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S&P500 기업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16.7%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는 예비실적발표 시즌을 통해 ‘12% 증가’ 정도로 하향될 것이란 주장이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초부터 미 기업들에 대한 분석가들의 수익 전망치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로선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보다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내년 1분기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13.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런 기대감은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늘고 있다.
허경량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과 관련, 여전히 변동성이 큰 부문은 기술주를 포함한 IT부문”이라며 “연말·연초의 계절적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못하다면 기술주에 대한 실적전망 하향과 함께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