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테크놀로지(이하 케이비티)는 스마트 교통카드 부문 국내 선두권 업체로 4분기 실적호전 가능성으로 최근 증권가에서 관심이 높다. 또 10월말 정보통신부가 5개 전자화폐사와 공동으로 교통용 전자화폐 표준 SAM(Secure Application Module)규격을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회사의 수혜 가능성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케이비티의 4분기 실적호전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케이비티가 4분기에 매출액 200억원과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액 414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분기에 전체 매출액의 약 40%가 발생하는 회사의 영업 특성과 새롭게 사업자로 선정된 충남·전남지역에서 4분기부터 교통카드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을 반영한 수치다.
전자화폐 표준화도 케이비티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내년 이후 서울을 포함한 전국적인 교통카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고 이럴 경우 회사의 수익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3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통해 시장평균을 크게 상회했던 주가의 하락폭은 빠른 주가회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도 많은 증권사가 케이비티에 대해 ‘적극 매수’보다는 ‘단기 매수’나 ‘기술적 접근’ 정도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교통용 전자화폐의 표준화로 전자화폐 시장 활성화 가능성은 높지만 업체간 합의할 사항이 많아 단기간에 회사의 수익성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대증권은 전자화폐 사업자 마이비(협력사)에 대한 매출채권(올 6월말 204억원) 부담이 있고 표준 전자화폐 판독기가 개발되면서 회사의 영업적 우위가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동원증권은 케이비티의 올해 예상실적으로 매출액 351억원과 영업이익 44억원을 제시했다. 또 이에 따른 주가수익률(PER)과 EV/EBITDA는 각각 13.9배와 8.1배로 코스닥 제조업 평균에 비해 다소 고평가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케이비티는 스마트카드·단말기·정산시스템·시스템통합 등 전자화폐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교통카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0월초 충북지역 버스카드 시스템을 수주해 전국 13개 지역의 교통카드 시스템을 공급하거나 수주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 신용카드사의 신규카드 발급정지 등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도 지수대비 초과 하락했다. 주가 하락에는 후불제 교통신용카드 업체인 씨엔씨엔터의 주가하락과 주 매출처인 마이비에 대한 매출채권 회수 지연의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시스템 공급이 늘어나고 교통카드 서비스 개시로 카드 공급도 증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월말 정보통신부와 5개 전자화폐사가 전국적인 교통카드 표준화를 위해 표준 SAM 규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상용화에는 전자화폐사간 합의해야 할 사항이 많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전자화폐 시장 활성화에는 기여할 전망이다. 표준 SAM이 도입될 경우 단말기 등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13개 지역에 시스템을 공급한 케이비티에는 새로운 매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홍종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 jonggil@d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