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앞다퉈 모바일분야 진출을 선언했던 웹에이전시(eBI)와 광고에이전시(미디어렙) 등 인터넷 에이전시 업계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올 한해 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웹에이전시=현재 웹에이전시업계에서 모바일 분야에 진출한 업체는 FID와 아이온글로벌 정도에 불과하다. FID(대표 김지훈)는 15명의 전담인력을 구성해 모바일전략팀과 CX컨설팅·GUI디자인 등에 집중배치한 상태로 KTF·SK텔레콤·어필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와 휴대폰 제조회사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아이온글로벌(대표 김정우)은 올초부터 KT아이컴 등의 차세대 휴대단말기 유저인터페이스(UI) 개발에 참여한 정도다.
이처럼 웹에이전시업체들의 모바일사업 진출은 기존 웹사이트 구축사업이 e비즈니스 컨설팅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반면 모바일 컨설팅은 유저인터페이스 등 디자인에 대한 컨설팅으로 영역이 국한되고 있어 아직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광고에이전시=광고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내추럴앳·KMB·디노커뮤니케이션·디킴스 등이 LG텔레콤의 모바일 광고영업대행에 나섰다. 퓨처텔·프리님·엠포스·어니컴 등은 애드서버 개발업체인 언와이어드코리아의 총괄지휘 아래 KTF의 광고영업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광고매출을 거두고 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에어크로스도 월매출 3억원 미만의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내추럴앳의 한 관계자는 “광고주들은 아직까지 모바일 광고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데다 현재까지 소개된 광고솔루션에 대해 기존의 웹광고에 비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모바일 전용광고솔루션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한계 뚜렷=웹에이전시 업체인 FID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을 유럽 이통사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고 동종업체인 이모션도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해외수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에이전시들의 고유업무와는 거리가 있다. 광고업계의 경우도 이통3사와 계약을 통해 광고대행에 나선 미디어렙 대부분이 기술적인 지원이나 전략개발보다는 단순 광고대행 업무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분야에서 컨설팅이나 사업대행 혹은 전략개발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온 에이전시들이지만 모바일 분야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시장을 장악하는 구조인데다 사업자가 3개에 불과해 에이전시들의 활동폭이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