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을 앞두고 14일 오후 전주공장에서 중대형 상용차용 첨단 디젤엔진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총 투자비 약 3000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엔진공장은 양사가 각각 50 대 50으로 비용을 분담키로 했으며 오는 2004년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2005년에는 연간 5만대씩 다임러의 최신형 디젤엔진 ‘900시리즈’를 생산하게 된다.
이 엔진은 동급 타사 엔진보다 연비 및 성능면에서 10% 이상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로Ⅲ 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엔진으로 지금까지 다임러가 자체수요 외에는 다른 회사에 기술을 이전한 적이 없는 차세대 최첨단 엔진이다.
이번에 생산하는 900시리즈 엔진은 배기량이 4.3, 6.4, 7.2L로 향후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2.5∼14톤 트럭 및 중대형 버스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엔진공장 기공으로 최첨단 엔진제작 기술을 공유하고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상용차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인사말에서 “엔진공장의 건설이 양사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최고의 디젤엔진 기술력을 가진 다임러와 생산성·원가 경쟁력에서 강점이 있는 현대차의 제휴가 상용차용 디젤엔진은 물론 차량 분야까지 확대되면 세계 상용차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