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보유중인 KT아이컴의 주식 46.58%를 KTF에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KT와 KTF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14일 증시에서 KT는 전날보다 1.64% 오른 4만9350원에 마감, 지난 8일 무너졌던 5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량도 10만주 이상 늘어나 대량 거래를 수반했다. KT의 강세에 힘을 얻어 KTF도 전날보다 1.74% 오른 2만915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추는 데 성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KT가 이번 결정으로 무수익성 자산에 묶여있던 현금성 자금을 대거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KT아이컴 지분을 약 8400억원의 현금으로 확보하게 됨으로써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발생했고, 이후 KT아이컴으로부터 발생할지도 모를 지분법 평가손실 우려도 해소했다는 지적이다.
KTF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당초 전략대로 ‘소규모 합병’으로 갈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마련한 게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보유지분과 함께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KT아이컴 지분이 40.68%인데 여기에 KT 보유지분까지 합치면 총지분은 87.26%에 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은 KTF와 KT아이컴의 소규모 합병을 당연시하는 한편 주식매수청구권 문제나 합병 이후 주가희석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KT아이컴의 일반주주 잔여지분은 12.74%에 불과해 신주발행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동전화요금 인하의 악재가 대부분 현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요금인하폭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많아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