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주권을 찾아주겠다.’
임용호 위더스쇼핑 사장(39)은 인포머셜 홈쇼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이다. 위더스쇼핑은 지난 2000년 헬로우쇼핑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년 200% 이상씩 성장했다. 사업 원년에 61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200억원, 올해는 57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위더스쇼핑을 이용하는 회원도 60만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300만 명에 달한다. 위더스쇼핑이 LG와 CJ홈쇼핑 등 쟁쟁한 전문홈쇼핑의 틈바구니에서 초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은 데는 임용호 사장의 경영철학이 한몫했다.
“위더스쇼핑은 업계 처음으로 ‘가격후불제’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처음 선보인 이 서비스는 당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제품을 먼저 보고 가격을 지불한다는 후불제는 회사 입장에서도 사실 위험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 시도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가격후불제는 홈쇼핑업체는 물론 회원들에게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코리아홈쇼핑 등 다른 업체도 속속 이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위더스쇼핑은 자체 브랜드(PB) ‘칼슨’을 개발하고 김치냉장고·카메라 등을 선보였다. 인포머셜업체로는 드물게 경기도 하남에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배송서비스에도 남다른 신경을 기울였다.
“위더스쇼핑의 성장 배경에는 고객 위주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신뢰성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신뢰감을 주면서 한번 홈쇼핑을 이용한 고객은 다시 찾고 주변사람에게 권하면서 위더스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위더스쇼핑의 또 하나의 강점은 카탈로그사업이다. 전문홈쇼핑도 카탈로그에서는 별반 성과를 올리지 못하지만 위더스는 고객마케팅(CRM)을 기반으로 효자사업으로 이를 육성했다.
“카탈로그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카탈로그 매출이 10%에 불과한 다른 업체에 비교하면 가히 획기적입니다. 카탈로그 상품을 고급화하고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위더스의 카탈로그사업은 실제로 전문홈쇼핑에서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임 사장은 인포머셜업체가 이제는 안팎으로 제자리를 찾아야 할 때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인포머셜 홈쇼핑은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홈쇼핑 채널과 달리 별도의 채널을 갖고 있지 않고 PP채널 중간에 상품광고를 방영합니다. 하지만 상품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방송위에서 엄격한 심사를 받는 어엿한 홈쇼핑 채널입니다. 채널만 갖고 있지 않을 뿐 상품 소싱, 협력업체 관리, 프로그램 제작·방영 등 모든 업무 프로세서가 전문홈쇼핑과 다르지 않습니다.”
임 사장은 “인포머셜도 홈쇼핑시장을 개척한 주역 가운데 하나”라며 “최근 허위나 과장 광고로 문제가 되고 있는 유사 홈쇼핑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또 정부에서도 이제는 유사 홈쇼핑과 싸잡아 인포머셜업체를 취급하기보다 양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