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자신들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부각시키기 위해 TV토론은 물론 각종 행사참석에 분주하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특히 대선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의 부동층 20대에는 더이상 과거의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이 먹혀들지 않는다.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매체로 눈을 돌려야 한다. 바로 인터넷이다.
각 당 후보들은 현재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인터넷 선거운동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자신들이 그동안 벌여온 정치활동과 주요 정책방향 및 공약을 빼곡히 담아놓았다. 또 아바타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한 깜찍한 메시지 전달과 부인들의 글까지 실어 이성과 감성을 고루 자극하는 알뜰한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몇몇 후보는 자신에게 직접 전달되는 메일창구를 마련해 유권자들과의 직접적인 대화에 나섰고 후원금 모집창구로 활용하는가 하면 대선에 국한되지 않은 각종 캠페인까지 겸하고 있을 정도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홈페이지(http://www.knowhow.or.kr)는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노무현’이라는 구호 아래 노 후보의 주요 활동을 TV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의 글을 전면에 게재해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며 노 후보를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언론바로보기’ ‘무현생각’ 등의 메뉴에 고루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사이트(http://www.leehc.com)에서는 ‘나라다운 나라 이회창과 함께 만들어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쪽이 시리즈 1화-부패청소원 대쪽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6개의 채널로 이뤄진 ‘e-회창 TV’ 동영상 서비스 등 멀티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 최근 9개 IT관련 기관이 공동 주최한 정책포럼에서 발표된 ‘IT코리아 구상’을 전면에 게재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홈페이지(http://www.mjchung.com)는 ‘국민 통합, 초당정치, 21세기 대안 Toung Global Leader’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부인 김영명씨의 에세이를 사진과 함께 게재하고 몽사모, MJ러브 등 동호회 사이트를 링크해두었으며 저서소개 코너도 별도로 만드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노·권 후보가 후원회 메뉴를 둔 자리에 지역감정 해소, 경제혁신, 젊은정치 등 3개의 주요과제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담은 메뉴를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사이트(http://kwon.kdlp.org)는 ‘차별없는 세상, 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 ‘세상을 바꾸는 길 진보사랑’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다른 후보들의 홈페이지와 달리 후보 개인보다는 노동당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꾸민 점이 색다르다. 최근의 빅 이슈인 민주노총 총파업, FTA 타결에 따른 농민집회 등에서부터 미군기지 철수, 소액주주운동 등까지 언급하고 있다.
한편 후보들의 홈페이지 외에도 다음, NHN, 엠파스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은 대통령선거 및 주요 후보 관련 뉴스코너를 별도로 마련해놓았고 후원회원들까지 각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측면지원에 가세하고 있어 네티즌을 향한 대선주자들의 러브콜은 인터넷을 무대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