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자인이 성능이나 가격 못지 않게 제품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디자인 분야의 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한 투자에 힘을 쏟고 있으며 디자인엔지니어의 중요성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PTC코리아(대표 정재성 http://www.ptc.com/korea)가 발행하는 ‘PTC i뉴스(가을호)’에 실린 ‘디자인엔지니어의 육성을 통한 기계분야 활성화 방안’을 소개한다.
앞으로는 새롭고 다양한 기능 및 사용자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설비를 창출해내는 설계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디자인엔지니어의 위상도 증진될 것이다.
경쟁력있는 디자인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스케치 및 시각적 추론능력,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팀원들과의 조화능력, 사용자 입장을 고려하는 능력, 설계한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 등 기본 소양의 개발이 필요하다.
몇 해 전 미국기계학회(ASME)와 미국과학재단(NSF)은 기계공학 교과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산업체 중견 엔지니어들과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제품개발 프로세스의 주요 능력을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 산업체와 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은 것은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창의적 사고, 스케치·드로잉, 프로의식, 디자인 연습 등이었다.
하지만 이와달리 우리의 공학 교육과정은 주로 학생 개개인의 학습행위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팀을 통한 프로젝트 위주의 학습행위를 유도하는 등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경쟁력있는 디자인 엔지니어를 길러내기 위해 선행돼야 할 설계교육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설계교육자들은 체계적인 설계교육을 받거나 설계과정을 가르친 경험이 부족하다. 따라서 기존의 설계교육 방법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요즈음은 각계 각층에서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설계창의성 및 설계과정, 그리고 교육방법에 관한 근원적인 연구가 수행돼야 이를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디자인엔지니어 육성이 가능하다. 경쟁력 있는 디자인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부처 및 기타 연구지원기관 등은 설계분야 연구를 촉진시키고 효과적인 교육방법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통합연구·교육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
참고로 해외의 연구·교육통합 또는 교육을 위한 연구, 개발 지원제도를 비교하면 우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구위주의 지원제도인 데 반해 미국과학재단 등에서는 연구·교육통합 또는 교육연구를 위한 지원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기업체들도 대학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개발 및 설계개선에 관련한 종합설계 교과과정이 대학에 개설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체는 참신한 제품개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미래 제품개발의 주역이 될 학생들은 산업체의 현실을 반영하는 종합적인 설계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시말해 기업체가 경쟁력있는 디자인엔지니어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성된 디자인엔지니어가 개발한 제품으로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디자인엔지니어의 사회적·경제적 위상 향상으로 이어간다면 보다 많은 우수 학생들이 해당 분야에 지원하게 돼 인력기반이 풍부해질 것이다.
<김용세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