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A제품의 배터리가 내장형에서 탈착식으로 바뀌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크기능이나 일정관리가 PDA의 주 용도인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많은 CDMA 모듈이나 무선랜 등을 결합한 이동전화 기능 및 무선인터넷이 주 용도로 자리잡으면서 배터리 사용시간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다.
올해 초만 해도 통신사업자 요구에 따라 PDA 크기를 줄일 수 있도록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한 PDA들이 선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배터리 사용시간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PDA업체들은 배터리 교체를 통해 사용시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탈착식 배터리 방식을 채택한 PDA를 출시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이달말에 출시할 포켓PC인 아이팩 5000시리즈에 처음으로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했다. 이 제품에는 착탈형 1250㎃의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되며 별도의 2500㎃ 배터리 혹은 확장팩을 사용한 배터리도 지원된다. 아이팩 5000시리즈는 무선랜을 기본으로 장착해 무선랜 사용시 기존 제품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KT 직원용 PDA로 공급하는 모델의 경우 배터리를 탈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이 회사의 SKT 모델인 포즈의 경우는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포즈의 경우 사이즈를 줄일 수 있도록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배터리용량도 국내 제품 중에는 가장 큰 1800㎃를 채택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들이 사용시간이 짧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향후 모델에는 이를 보완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미디어텍(대표 김길용)은 최근 SKT 모델을 개발하면서 배터리 방식을 탈착식에서 내장형으로 교체를 검토했으나 다시 탈착식 방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미디어텍의 이재관 마케팅 팀장은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면 두께를 2㎜ 정도 줄일 수 있으나 국내 PDA의 경우 통신기능을 내장해 배터리 소모가 큰 데다가 최근 카메라, GPS 수신기 등 다양한 부가장치가 함께 사용되면서 배터리 사용시간이 더욱 줄어드는 추세”라며 “내장형으로는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탈착식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