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업계가 내년 2월 말부터 시행되는 도서정가제를 앞두고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12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 대비해서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하느라 북적이겠지만 올해는 도서정가제(2003년 2월 26일) 시행을 앞두고 두뇌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실제로 내년에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지금까지 인터넷서점별 순위를 결정하는 지표였던 가격이 효력을 잃게 되는만큼 업계에서는 ‘Post-가격경쟁’ 시대를 조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출판시장의 5%에 불과했던 인터넷서점이 올해는 15%까지 늘어나는 외형적 성장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도서정가제 시행은 성장기반 확충에 장애요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단순히 인터넷서점간의 경쟁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서점간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며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그 속에서 인터넷서점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는 지금 풀어야 할 큰 과제”라고 말해 최근의 분위기를 전하고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열을 올리고있다.
예스24(대표 이강인)는 인터넷서점의 특장점을 적극 알려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한 동영상 쇼핑, 오픈 인사이드북, 중고책 매매 서비스를 실시를 통한 차별화가 우선 고려되고있다.
특히 가격할인과 관련해서는 예스24 대신 와우북을 앞세워 타사와 경쟁토록 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알라딘(대표 조유식)도 1차로 내실 다지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물류센터를 파주로 이전하여 물류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저자 및 출판사 인터뷰·제작과정에서의 에피소드·서평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등 기존에 알라딘의 강점으로 꼽히던 콘텐츠 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외 모닝365(대표 박지수)의 경우 안정화된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콘텐츠 보강에 전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어린이도서 전문코너인 ‘키즈북 몰’을 오픈하여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는 한편, 공동구매와 같은 아이디어성 코너도 계속 마련해 간다는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