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내년도에 중국에 이어 새로운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국내 주요 중견업체들은 올해에는 중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 개방으로 사상 최고의 수출고를 올릴 정도로 선전했지만 내년에는 중국 로컬업체의 약진과 대만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진출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판단, 새로운 시장개척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CDMA 및 GSM의 본토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 성장시장인 동남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메이저급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중국의 GSM 단말기 시장에 안착한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내년 유럽의 GSM 단말기 시장진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말까지 유럽향 단말기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10여개의 GSM 및 GPRS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팬택은 CDMA 단말기는 모토로라를 통해 북미와 중남미에 수출할 길을 열어놨지만 GSM 단말기는 중국 외에 수출하는 지역이 없어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도 신규 시장개척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올해 중국에 GSM 단말기를 수출하면서 메이저업체들과 경쟁할 정도의 제품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내년에는 중국을 넘어 유럽시장에도 GSM 단말기를 내놓고 수출 다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올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중국 수출을 통해 달성할 정도로 중국 시장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내년부터 CDMA 단말기 최대시장인 북미지역 공략에 힘을 쏟기로 했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이미 트라이모드 단말기 개발을 완료해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졌다”며 “북미시장의 매출 비율을 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태국의 서비스업체와 460억원 규모의 cdma2000 1x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내년에 중국과 더불어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 치중할 계획이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김동연 부회장이 직접 미국을 오가며 사업자들과 공급계약 체결에 관해 논의중”이라며 “내년이면 북미 시장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OEM·ODM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견업체들이 로컬업체의 약진 등으로 향후 2, 3년내에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중국에 이은 신규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