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상의 성과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요하다.” 14, 15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시스템온칩 기술대전(AP-SoC) 2002’에는 하루평균 7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전시회, 강연회, 부대행사 등 다양한 전시가 열려 ‘작은 규모였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은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메모리 설계자산(IP) 업체인 데나리소프트웨어의 스리바스타바 회장은 “행사 열기가 뜨거워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메모리 중심의 한국 반도체산업이 조금씩 시스템온칩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종기 이노자인 연구소장은 “지난해는 세미나만 열렸지만 올해에는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같이 열려 유익했다”며 ‘기술대전 2002’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IP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공급자 프레젠테이션 등이 곁들여져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한국의 IP산업이 발전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특정 IP에 대해 교류와 소통이 이어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경제통산성 특허국 오시마 심사관은 “IP는 반도체산업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며 “한국이 IP에 대한 인식과 산업이 모두 약한 만큼 업체들간 활발한 교류와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콘퍼런스에 회로디자인 및 IP관련 업체들이 불참한 것은 옥의 티였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 직전까지 부스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회준 반도체설계자산연구센터(SIPAC) 교수는 “첫 행사인데다 의미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 탓”이라면서 “이 행사가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의 시스템온칩 축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및 외국업체 유치에 보다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시스템온칩(SoC) 분야의 최신 기술과 산업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태 시스템온칩 기술 대전’에는 한국·일본·대만·인도 등 아시아지역에서 참가한 50여개의 SoC업체들이 개발중인 최신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