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통계수치를 볼 때 지난 9월 말까지 집계된 전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는 약 54억달러에 달합니다. 매 분기마다 20%씩 성장세를 보이는데다 평균적으로 4분기 수요가 많은 만큼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8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래시메모리시장에서 인텔의 독주를 겨냥하기 위한 전략제품 ‘미러비트’를 가지고 내한한 이안 윌리엄스 AMD 메모리그룹 부사장은 플래시메모리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확신에 찬 견해를 피력했다.
플래시메모리 수요처가 기존 음성통화용 휴대폰에서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USB 플래시 드라이버, 3세대 휴대폰, 차량용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 물론 10년 전 메가비트(Mb)당 12달러이던 것이 현재 100분의 1 수준인 12센트가 돼 금액기준 시장규모가 100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출하량을 보면 기하급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올해 휴대폰시장이 4억개에 머무르겠지만 내년에는 재고가 소진된 만큼 더 큰 성장세를 보여 플래시메모리시장도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AMD가 인텔을 밀어내고 ‘미러비트’로 휴대폰시장을 장악할 수 있겠냐는 비판적 시각에 그는 “휴대폰시장은 전력소모량을 줄이면서도 다량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고집적 제품군으로 전환중”이라며 “셀당 비트수를 늘린데다 가격이 기존 노어형(NOR:코드 저장형)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만큼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플래시메모리시장 2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그는 “매출이 1년만에 3배 이상 뛸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해도 4분기가 남은 만큼 쉽사리 2위 순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