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 관련주로 꼽히는 케이비테크놀러지와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주가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케이비티는 15일 5.01% 오르는 등 최근 3일 연속 상승세 속에 1만78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반면 씨엔씨엔터는 지난 14일 하한가로 추락하고 이날도 9.11%나 하락하는 등 단기간에 낙폭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회사 모두 3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내놓았지만 향후 영업 전망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는 지난 3분기에 모두 실적 부진을 겪었다. 케이비티는 3분기 52억원의 매출에 4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각각 40.7%, 67.7% 감소한 수치다. 씨엔씨엔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9억원과 1700만원 손실로 나타났다. 매출은 74.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전자화폐 기업의 실적부진은 2분기 카드회사의 제재와 3분기 카드사의 연체율 확대에 따른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비티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긍정적 시각이 많다. 케이비티가 4분기에 충북과 전남에서 수주한 교통카드 매출이 신규로 발생할 수 있고 국민카드와 마이비 전자화폐 발급시스템 및 메트로카드 발급시스템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수익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매출채권도 지난 6월말 전체 207억원에서 10월말에는 164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씨엔씨엔터는 추가사업의 발굴 전까지는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후불교통카드가 지방으로 확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씨엔티엔터의 매출은 향후 분기당 150만장 (금액기준 약 53억원) 내외의 교체용 교통카드 매출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씨엔씨엔터의 주사업인 지하철역 등에 사용되는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과 출입통제시스템(ACC)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억원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