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 등 전자양판점 업계가 2003년부터 새로운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제품 다양화를 중점 추진하면서 PC 등 정보기기와 고가 디지털가전 비중을 크게 늘린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자 전문’이라는 특성이 오히려 한계로 작용하며 관련 제품의 확대 외에는 뾰족한 수익사업을 찾기 어려웠던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할인점, 백화점, TV홈쇼핑 등 타 유통업체들이 해외 진출, 신규상품 발굴, 제휴 확대 등 다방면의 사업확대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여가는 데 따른 불안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실제로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 등은 최근 2003년 사업계획 및 매출목표를 확정지은 가운데 조만간 수립할 세부사업계획 조정 내역에 정보기기와 고가 디지털가전 반영 비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himart.com)는 최근 내년 매출목표를 올 목표액인 1조8000억원대비 30% 가량 신장한 2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하이마트는 정부기관과 사립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하는 내년도 소비심리 및 경기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보고 내년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약 70개의 신점포(이전 및 확장재개장 포함) 개설 계획을 세웠다.
하이마트는 특히 이달초 서울 가락점을 정보기기 전문 시범 점포로 개설해 운영중인 가운데 3층 규모인 가락점은 로열층인 1층 전체를 PC, 휴대폰, PDA 및 PC주변기기로 채웠다.이 회사는 올해 7%였던 정보기기 매출비중을 내년말까지 10%대로 높일 계획이다.
올해 공격적 점포 확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디지털가전 전문점으로의 이미지 구축에 주력해온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 http://www.etland.co.kr)도 고가 디지털가전 취급 확대를 기본 컨셉트로 삼아 정보기기 유통능력 배가에 나선다.
전자랜드21은 지난 15일 부산에서 ‘2003년 경영기획회의’를 열고 40여개 신규 출점, 취급품목 다각화 등을 통해 내년 목표를 올해보다 50% 늘어난 1조2000억원로 책정했다.
한편 삼성리빙프라자와 LG하이프라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양사 모두 구체적인 점포 확대 및 개별 점포 경쟁력 강화는 내세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10대 등 젊은층을 겨냥한 PC게임 대회 등을 개최, PC 등 정보기기 판매비중을 높여간다는 포괄적인 계획을 수립해 놓고 공격적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마트 마케팅팀 정병수 상무는 “국내 양판점은 내수 중심의 유통업체 특성상 해외 진출이나 신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워 운신의 폭이 좁은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에도 전자전문점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기기 취급을 확대하고 타 유통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개별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점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