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처음으로 세계 슈퍼컴퓨터 랭킹 100위권에 진입했다. 또 우리나라 슈퍼컴퓨터의 보유대수와 연산능력은 세계 7위를 기록했다.
반기별로 세계 슈퍼컴퓨터 현황을 조사·발표하고 있는 ‘톱500닷오아르지(http://www.top500.org)’의 ‘2002 슈퍼컴퓨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구조연구실에서 자체 개발한 윈도 기반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가 연산능력 685.5기가플롭스(GF/s, 초당 10억회 실수 연산능력)를 구현해 세계 슈퍼컴퓨터 중 80위를 기록했다.
톱500닷오아르지가 올 6월 발표했던 세계랭킹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가 378.20GF/s로 세계 158위를 기록, 한국의 슈퍼컴퓨터 중 연산처리능력이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이번 발표에서 연산능력 기준으로 상위 500위 중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는 총 9대로 총 연산능력(Rmax)은 2560GF/s를 기록,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의 총 연산능력 29만3058GF/s의 1.8%를 차지했다.
이는 TOP500 순위에 포함된 전체 보유대수면에서는 지난 6월 조사의 11대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연산능력은 400GF/s 증가한 것이다.
전세계 상위 500위에 들어가는 슈퍼컴퓨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의 순으로 조사됐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6월 세계 8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7위로 올라섰다. 올 6월 조사에서는 우리나라를 앞섰던 캐나다(8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대신 네덜란드와 중국이 우리나라를 바짝 뒤쫓는 현상을 보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슈퍼컴퓨터의 연산능력이 기가플롭스 단위를 넘어서 테라플롭스(TF/s, 1초에 1조번 연산) 규모로 전환되는 추세가 확연히 드러나 향후 슈퍼컴퓨터 시장이 TF/s 경쟁체제로 본격 접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